“4번째 풀코스… 우승 예상 못해” 국제 여자 1위 에티오피아 담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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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결승선을 끊은 뒤 잠시 울먹였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자국의 남자 동료 데리베 로비 멜카(28)가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와 “축하한다”며 악수를 건네자 비로소 활짝 웃었다.

여자 엘리트 부문 우승은 2시간24분08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에티오피아의 ‘신성’ 히루 티베부 담테(24·사진)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우승자인 마거릿 아가이(30·케냐)는 담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담테는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불어 개인적으로 뛰기 어려웠지만 좀 더 신경 썼다면 기록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목을 가리키며 “(페이스를 확인할) 시계를 차고 달렸어야 했다”고도 했다.

담테는 ‘천재’에 가까운 선수다. 동네에서 좀 잘 뛴다고 입소문이 났던 그는 불과 4년 전인 2014년부터 전문 마라토너의 길로 접어들었다. 코치진의 체계적인 훈련 아래 기량이 급성장했다. 데뷔 전인 2015년 충칭마라톤에서 7위를 차지했고 이번 대회가 4번째 출전이었다.

담테는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 지금 당장 엄마가 생각난다. 나를 낳아주고 지금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등 4만7000달러(약 5022만 원)를 받은 그는 “(우승을 예상 못해) 당장 어디 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나를 위한 투자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히루 티베부 담테#서울국제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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