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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예비 신부’에게 달려간 김재훈,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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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예비 신부’에게 달려간 김재훈, 울고 말았다

김재형 기자 입력 2018-03-19 03:00수정 2018-03-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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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부상 딛고 국내 남자 1위
“3년 노력 결실 맺어 감개무량… 8월 아시아경기서도 좋은 모습”
11월 동갑내기 마라토너 김성은과 결혼하는 김재훈이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남자부 1위로 골인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번 성적으로 김재훈은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로도 선발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결승선을 통과한 김재훈(29·한국전력)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기다리던 동갑내기 예비 신부 김성은(삼성전자·사진)을 향해 다시 달렸다. 김재훈과 11월 결혼하는 김성은은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통산 5차례 우승한 한국 여자 마라톤 간판이다. 김재훈은 김성은을 얼싸안고 기쁨에 차 한참을 울었다.

김재훈은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3분24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부 1위에 올랐다. 2011년에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17분48초)을 7년 만에 다시 썼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나서는 영예도 얻었다.

그동안 숱한 부상으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어왔던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 “공백이 길었다. 오늘이 잘 실감나지 않는다. 최근 3년간 꾸준히 땀 흘렸던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


그는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1월 초부터 한 달여간 제주도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 기간에 세계적인 육상 지도자 레나토 카노바 감독(이탈리아)의 지도 아래 지구력과 고강도 스피드 훈련을 소화했다. 고질적인 정강이 피로골절로 이전까지 시도해보지 못했던 40km 이상의 고강도 훈련도 견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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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은 “이전에는 중후반부에서 체력이 급락했는데, 이번에는 30km 이후에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며 “이 페이스대로 아시아경기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선배들이 이룬 영광을 다시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묵묵히 응원해준 예비 신부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동료 선수이기도 한 김성은은 김재훈을 응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 뛸 때의 마음가짐을 비롯해 실질적인 조언을 주기도 했다. 김성은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김성은은 “그동안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오늘 잘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예비 남편을 격려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서울국제마라톤#제89회 동아마라톤#김재훈#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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