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건 경제?… 北매체 연일 대북제재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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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사상 최악의 역경”
경제 지원에 외교 목표 맞추는듯

북한이 연일 국제사회의 초강경 대북제재를 겨냥해 맹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연쇄 회담의 목표 중 하나로 경제적 위기 돌파를 설정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1면 사설에서 “혁명 앞에 가로놓인 난국은 엄혹하며, 조국은 사상 최악의 역경을 단독으로 강행 돌파해나가고 있다”며 “미제와 그 추종세력은 제재압살책동을 극대화하고 무모한 핵전쟁도발책동에 매달리며 최후 발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10일에도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를 두고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주권침해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9일 북-미 정상이 회담 개최에 합의한 뒤 북 대내 매체는 나흘째 관련 보도를 싣지 않고 있다. 다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0일 “평화 담판이 시작되려 한다”고 첫 언급했지만 하루 뒤 삭제됐다.

일각에선 북 매체들이 최근 비판의 주파수를 대북제재에 맞추는 게 역설적으로 북한이 연쇄 회담을 통해 노리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수십 년 동안 업그레이드시킨 핵이란 무기까지 경제적 지원을 얻어낼 협상 카드로 이번에 던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협상 직전까지 최대한 패를 감추는 ‘깜깜이 전술’에 나설 것이란 말도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12일 “북한이 여러 가지 입장을 정리하는 데 나름대로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만큼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북제재#북한#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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