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이 강한대학]차별화된 교육 미래를 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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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때부터 ‘진로 로드맵’ 지도하고
지역-해외기관과 손잡고 현장능력 UP

요즘 대학의 최대 화두는 취업 창업 성과다.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개최할 때도 강조되는 내용이 취업률이고 동아일보 청년드림대학 등 취·창업 역량 평가가 대학의 중요한 능력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각종 재정 지원 사업 중에도 취·창업 역량을 직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갈수록 늘고 있어 대학에선 취·창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든 대학이 발벗고 나서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는 교육에 집중했느냐가 성과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지역 산업계와 밀착해 특화된 역량을 키워 지방에 있다는 불리함을 가볍게 극복해내는 대학도 적지 않다. 성공 사례인 졸업생과 끊임없이 연계해 재학생의 능력을 더 끌어올려주는 학교 문화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래 설계하는 눈을 키운다


취·창업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도대체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를 하루 종일 고민하는 저학년이 대다수이고 고학년은 무조건 대기업에만 취업하겠다고 나선다면 그 대학의 취창업 성과는 미미할 게 틀림없다. 반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도록 진로 설계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대학에선 분명한 성과를 얻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톨릭대는 1·2학년에는 ‘진로 교과목’, 3·4학년에는 ‘취업 교과목’을 매학기 운영하고 있다. 창업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윤리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대는 1학년 필수 교과목으로 ‘인생설계와 진로’를 개설했다. 전공별 취업 멘토 교수의 지도로 전공에 부합한 진로 로드맵이 완성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연결의 힘을 취·창업 능력으로

금오공대는 해외교류 기관과 협력해 해외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한 선배를 찾을 수 있도록 전산망을 갖춰 자신의 경력과 목표 기업 등과 맞는 선배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숭실대는 서울 동작구와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 내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동작구, 동작구협동경제지원단과 협력해 청년창업단지를 설립해 3D프린터 출력소를 갖춘 숭실상상키움관을 개관하는 성과를 냈다.

인덕대는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인덕대 해외창업지주회사인 ‘베이징인덕창신투자자순유한공사’를 통해 현지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교류 협력 덕분에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교통대 등이 중심이 돼 ‘한중 대학생 창업연맹’을 결성했고 매년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덕대 김종부 창업지원단장은 “우리 학생과 외국 학생이 공동으로 창업하면 양국 시장에 동시에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분명한 만큼 인덕대가 구축한 중국 아세안 등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에는 엔지니어링 하우스(EH)를 포함해 220개의 기업 및 기업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EH는 기업과 진행하는 실전 프로젝트를 정규 교과로 구현한 형태라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한성대는 현장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고 취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론과 기업 현장 훈련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도다. 한성대 이상한 총장은 “학생들이 졸업 전 실무 역량을 익혀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의적 아이디어 교육이 핵심


한양대는 캠퍼스 전체를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창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창업 실험공간인 ‘스타트업 타운’을 마련했고 창업동아리실도 곧 완공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CEO가 알아야 할 이론과 실전 사례를 가르치는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는 2012년 시작돼 한앙대의 대표 창업 교육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교육 과정 덕분에 산업공학과 김재혁 씨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네이버·벤처캐피털로부터 8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국민대는 ‘지암이노베이터스 스튜디오’라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 실무 프로젝트와 비슷한 단계를 학생이 경험하도록 한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해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을 정도다. 부산가톨릭대는 동남권 대학 최초로 ‘창업학사제도’를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학과별 맞춤형 취업지원사업 등으로 현장중심형 캠퍼스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숭실대는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구성해 승인을 거쳐 이수하는 제도다. 국내외 교류대학 교과목도 인정된다. 또 신입생은 1학년 때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 소속돼 교육과 소프트웨어기초교육 등을 이수해야 한다.

인덕대는 총장 직속 창업지원단을 설치했다. 또 25개 창업교과목이 개설돼 재학생의 30% 이상이 강좌를 듣고 있다. 누구나 졸업 전 최소 1과목 이상의 창업 강좌를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가 가장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KPU-시프트’이다. 1·2학년 때는 이론 교과를 이수하고 3·4학년이 되면 대학과 기업을 오가며 기업 현장을 실습하고 결국 이론과 현장 능력을 겸비한 전문가로 양성하는 교육 과정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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