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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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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직진

유재영 기자 입력 2017-11-09 03:00수정 2017-1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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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직구를 내세운 정면 승부로 개인 20승과 팀의 V11을 동시에 낚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KIA 양현종의 투구 모습. 양현종은 우승의 감동이 아직도 식지 않은 가운데 벌써부터 자신의 직구를 더 예리하게 다듬는 작업에 들어갔다. KIA 제공
이제 한국의 최고 투수, 더욱더 직진(직구 돌진)이다.

올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과 한국시리즈 MVP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KIA의 양현종(29).

7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양현종은 “올 시즌 공 배합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했다. 내년 시즌은 나의 직구를 믿고 더 많이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양현종은 전체 투구의 60.2%를 직구로 던졌다. 여기에 체인지업 18.5%, 슬라이더 15.2%, 커브 6.1%를 섞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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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는 직구 비중을 자신의 올 시즌 전체 평균보다 낮게 던졌다. 5월 26일 롯데전(58.7%), 6월 1일 NC전(54.5%), 6월 9일 넥센전(48.3%)에서 직구 비중은 60% 이하였다. 그는 이 3경기(2패)에서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21개 안타(홈런 4개 포함)를 맞고 17실점하는 낭패를 봤다. 양현종은 “역시 직구가 먼저 살아야 변화구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고 했다.

양현종은 시즌 후반 직구 비중을 높이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양현종이 직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 건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 경기 때였다. 양현종은 이날 투구 수 122개 중 80개(65.6%)를 직구로 던졌다. 8, 9회에도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9회초 마지막 타자 두산 양의지 타석 때 포수 김민식에게 “빠져 앉지 마라”고 했던 것도 직구의 힘을 느끼고 정면승부를 하기 위해서였다. 양현종은 “경기 전에 힘이 있었다. 언제든지 힘만 받쳐준다면 상대가 직구 타이밍을 노리고 있어도 내 직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고 했다.

올 시즌 양현종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4.1km. 2016년 142.6km와 비교해 빨라졌다. 그러나 공 위력의 척도인 분당 직구 회전수(rpm)는 2502.3으로 지난해 2635.9보다 떨어졌다. 회전력은 타자들의 타구 비거리를 줄이고 타자 앞에서 공이 살아가는 종속을 끌어올린다. 이 회전력을 다시 높이는 것이 양현종에게는 숙제다. 김경문 NC 감독은 “양현종의 직구는 스피드건에 찍히는 것보다 빠르고 강하다. 회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타자가 쳐도 파울이나 헛스윙이 많다. 방망이가 밀리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

올 시즌 양현종 직구의 좌우 변화 폭은 지난해보다 넓었다(14.65cm→16.45cm). 하지만 상하 변화 폭은 31.36cm에서 28.19cm로 줄었다. 직구의 높낮이로 타자를 공략하는 점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자신이 던진 직구의 미세한 변화를 양현종도 잘 알고 있다. 양현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직구의 움직임을 더 예리하게 다듬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1루 쪽 투구 판을 밟으면서 오른손 타자 몸쪽을 향해 대각선으로 던지는 직구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의 오른발을 높이 올리는 ‘하이 키킹’이나 투구 때 몸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동작 등의 패턴을 유지하면서도 더 강한 직구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 채는 기분 반, 미는 기분 반으로 던지는 체인지업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시즌이 끝났지만 양현종의 눈은 공의 실밥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야구#양현종#기아 타이거즈#양현종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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