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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맑았던 10월 하늘, 中당대회 덕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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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맑았던 10월 하늘, 中당대회 덕봤다

이미지기자 입력 2017-11-09 03:00수정 2017-1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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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0월 미세먼지 분석
중국發 황사에 갇힌 서울 8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연 먼지로 덮였다.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날아온 황사로 이날 경기 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가 ㎥당 최대 268μg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달 공산당 대회를 앞둔 며칠간 중국 베이징의 하늘은 전에 없이 맑았다. 같은 달 22, 23일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m³당 3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대를 기록했다. 베이징시 올해 목표치가 60μg 이하(연평균)인 걸 감안하면 매우 좋은 수치다. 교민 이모 씨(39·여)는 “지난 주말 스모그가 뒤덮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싹 가셨다”며 “중요한 날을 앞두면 꼭 거짓말처럼 공기가 맑아지는데 대대적인 단속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 대대적 단속이 중국 공기 질을 급격히 개선했고, 한국의 공기 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일보가 8일 입수한 환경부의 ‘중국 국경절 연휴 및 당 대회 미세먼지 분석’에 따르면 국경절(1∼8일)과 19차 당 대회(18∼24일)를 치른 10월 한 달간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분석 결과 올해 10월(1∼25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m³당 53μg으로 2015, 2016년 10월 평균(72μg, 83μg)보다 각각 26%, 36% 낮았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10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m³당 13μg으로 ‘좋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보통 10월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달 대비 낮은 편임을 감안해도 2015년(24μg), 2016년(21μg)보다 40∼50% 낮았다.

월평균 수치뿐 아니라 두 도시의 일평균 농도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8일 베이징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면 10일경 서울의 농도가 오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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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중국 베이징시에서 벌인 강도 높은 대기오염 규제가 우리나라 공기 질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전국적으로 환경법 집행요원 5600명을 선발해 10월 한 달간 7차례 감찰을 벌였다. 국경절 8일간 베이징시 도로에서 경유차를 포함해 35만2332대의 차량을 단속하고 그중 2000대가 넘는 환경규정 위반 차량을 적발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국 도로 적발 차량이 660대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다. 당 대회 동안에는 공장 조업 중단은 물론이고 타 도시 화물·택배 이송차량의 베이징시 출입을 아예 금지시켰다.

당 대회가 끝난 지난달 24일부터는 베이징시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상승하고 서울의 농도도 비슷하게 따라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추석 연휴로 10월 초 국내 배출량이 줄었고 매일 기류 차이도 있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만으로 볼 수 없지만 수치 변화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4일 베이징시에는 스모그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그런데 애초 8일 0시 해제될 것으로 예상한 황색경보는 7일 0시에 해제됐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정부가 대대적 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황색경보가 발령되면 건설 공사 중단과 폭죽·노천소각(바비큐 등) 금지, 배기가스 과다배출차량 운행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뒤따른다”고 전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미세먼지#중국#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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