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에도 자원봉사 이분남씨 복지부장관 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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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눔 실천 132명에 수여

‘잘될 거야….’

수술대에 누워 끊임없이 되뇌었다. 한 달 전 위암 판정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건 지난 10년간 거르지 않은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요양원 봉사활동을 11년째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었다.

9일 열리는 ‘2017년 전국사회복지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이분남 씨(74·여·사진)의 사연이다. 이 씨는 일주일에 3, 4일을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요양원에서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식사를 마련하고 침구를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 씨는 11년 전 우연히 구청에서 주관한 자원봉사자 교육에 참석한 뒤로 틈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봉사시간은 4300시간이 넘는다.

“자녀들을 다 키우고 지난 삶을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을 많이 돕지 못하고 살았더라고요. 마음 같아선 후원도 넉넉히 하고 싶지만 그럴 형편은 안 돼 대신 몸으로 열심히 뛰는 거죠.”

가족들도 이 씨를 적극 응원했다. 남편은 날씨가 궂을 때마다 이 씨를 봉사기관에 데려다주는 기사 역할을 자처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주들은 할머니를 보고 배웠다. “손주들이 ‘우리 할머니처럼 나도 커서 봉사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 씨가 위암 수술 1개월 만에 다시 봉사활동에 나선 것도 봉사가 주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는 게 제 꿈입니다. 그 기분은 안 해본 사람들은 절대 모릅니다.” 복지부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힐컨벤션홀에서 이 씨처럼 이웃 나눔을 실천한 유공자 132명에게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암투병#이분남#전국사회복지나눔대회#복지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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