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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노래보다 템포 느린 발라드가 트럼프에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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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노래보다 템포 느린 발라드가 트럼프에 익숙”

임희윤기자 입력 2017-11-08 03:00수정 2017-1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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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빈만찬 가수-곡 선택 어떻게 했을까
6일 청와대에서 사전 리허설을 진행한 가수 박효신. 그는 7일 만찬 축하공연에서 발라드 곡 ‘야생화’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청와대 인스타그램
7일 미국 정상 내외와 함께한 연예인들은 어떻게 섭외된 걸까.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환영 국빈 만찬 축하 공연은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주목받았다. 댄스 가수나 아이돌 그룹 대신 발라드 가수 박효신, ‘전방위 음악가’ 정재일과 소리꾼 유태평양을 섭외했다.

이는 탁현민 선임행정관을 주축으로 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박효신이 이날 부른 ‘야생화’는 8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이미 한 차례 청와대에 울려 퍼진 곡이다. 당시 회견 시작 전 청와대는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윤종신 곽진언 김필의 ‘지친 하루’, 정인의 ‘오르막길’에 ‘야생화’까지 네 곡을 회견 30분 전부터 장내에 틀어뒀다. 취임 100일 당시 행사 무대에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를 세운 독특한 ‘선구안’도 박효신, 정재일 섭외 분위기와 상통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탁 행정관은 서울 홍익대 앞 음악계에서 오랫동안 공연 기획을 하며 인디밴드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교감해 왔다”면서 “한국인에겐 익숙하지만 트럼프는 모를 수 있는 인기 아이돌을 세우는 건 되레 위험할 수 있다. 발라드로 진한 감동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했다.

국내 연예계에서는 트럼프가 고령인 점, ‘야생화’가 템포가 매우 느린 발라드여서 노랫말 번역을 실시간으로 해주기도 좋다는 면을 고려하면 무난한 선택이라는 평이 나온다. 미국 슈퍼볼이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창력 뛰어난 가수가 미국 국가를 불러 현장 참석자들에게 형언하기 힘든 실시간의 감동을 전해주곤 하는 걸 감안하면 박효신의 발라드 절창도 비슷한 맥락으로 소화될 수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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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유태평양과 공연한 정재일을 택한 데는 국악과 양악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재일은 1990년대부터 음악계에서 신동으로 통한 전방위 예술가다. 정원영, 이적이 속한 슈퍼그룹 ‘긱스’에서 10대의 어린 나이에 정규 멤버로 활동했다. 박효신과 ‘야생화’를 공동 작곡했고 소속사(글러브엔터테인먼트)도 같다. 일찌감치 재즈, 국악, 인디음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왔다. 소리꾼 한승석과 판소리와 현대음악을 결합한 이색 음반을 냈고 국립창극단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 음악감독을 맡을 정도로 국악과 양악에 대한 이해가 두루 깊다. 박효신 정재일 소속사 측 관계자는 “최근에 청와대에서 두 사람을 명시하며 문의해 와 영광스럽게 응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가 멜라니아 트럼프와 대사관이 주최한 ‘걸스 플레이 2’ 행사에 동석해 화제가 됐다. ‘걸스 플레이 2’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여학생들의 학교 체육 활동 참여를 확대하자는 공공 외교 캠페인.

민호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대사관 측에서 연락해 와 흔쾌히 응했다. 민호가 그간 TV의 스포츠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건강하고 바른 이미지를 보인 게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캠페인의 대상인 여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민호는 체육가 집안 출신이다. 부친인 최윤겸 씨는 축구 선수 출신이자 전 강원FC 감독이다.

민호는 동아일보에 “좋은 자리에 초대받게 돼 영광이었다.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국빈만찬 가수#가수 박효신#야생화#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 축하 공연#음악가 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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