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상사가 직원들을 모니터링하는 두 방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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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부하 직원들의 업무를 상시 관리하는 모니터링은 리더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상사는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직원을 평가할 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전략까지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상사의 일상적인 모니터링을 종종 과도한 감시로 여기고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 상사는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쌓을 필요가 있다.

최근 홍콩의 연구진이 상사의 모니터링 방식이 직원 성과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된다. 연구진은 상사의 모니터링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상사가 부하 직원의 업무 행태를 어깨너머로 관찰하면서 정보를 획득하는 ‘관찰적 모니터링’과 회의나 일대일 대화를 통해 부하 직원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획득하는 ‘상호작용적 모니터링’이 그것이다.

연구 결과 상호작용적 모니터링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작용적 모니터링은 부하 직원들로 하여금 상사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만들었다. 직원들은 혹시나 본인의 의견이 잘못돼도 부정적인 보복이 없을 것이라고 인식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실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관찰적 모니터링은 상사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창의적인 행동도 위축시켰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상사의 개방적인 소통 방식이 직원들의 창의적 행동을 독려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물론 상호작용적 모니터링은 관찰적 모니터링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부하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실행하길 원한다면, 평소 일을 열심히 하는지 감시하는 행동보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먼저 듣는 모니터링 방식이 효과적이다. 회사도 상사들이 이러한 모니터링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리더십 훈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조교수 ksmoon@cau.ac.kr
#상사#직원#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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