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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신이었다가 악이었다가 凡人이 된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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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신이었다가 악이었다가 凡人이 된 천재들

유원모 기자 입력 2017-10-28 03:00수정 2017-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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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에 대하여/대린 M. 맥마흔 지음/추선영 옮김/560쪽·2만4000원·시공사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불린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모습. 동아일보DB
슈퍼마켓에 가면 ‘아인슈타인 우유’가 있고 길을 걷다 보면 ‘모차르트 음악 학원’ ‘몬테소리 유치원’ 등 천재들의 이름을 활용한 각종 간판이 도처에 널려 있다. 유독 우리나라에만 천재를 특별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다. 1955년 미국 프린스턴 병원의 의사 토머스 하비는 “천재의 뇌는 특별할 것”이란 생각에 아인슈타인의 뇌를 240조각으로 해부했다. 이처럼 천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를 매혹시켜 왔다. 이 책은 천재와 천재성의 역사를 추적했다.

저자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역사학과 교수다. 역사적 접근뿐 아니라 철학, 신학, 미술사 등 다양한 학문의 관점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천재의 변화 모습을 꼼꼼하게 파헤쳤다.

시작은 고대 그리스의 천재 소크라테스부터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익숙한 신성의 표지가 나에게 다가왔다. 이 표지는 어렸을 때부터 귀에 들렸던 음성인 ‘다이모니온(daimonion)’”이라고 밝혔다. ‘악마(demon)’의 어원이 되는 다이모니온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소크라테스는 결국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소크라테스 같은 천재는 다이모니온에게 선택된 것이라며 ‘천재=신성(神聖)한 인물’이라고 여겼다.

이후 천재의 의미는 조금씩 변해갔다. 중세시대를 지나며 미켈란젤로와 이마누엘 칸트, 모차르트 등 각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으로 창조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이들을 천재(Genius)라 부르면서 신성함보다는 특별함이 강조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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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지위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선동과 정치의 천재였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1933년 신비로움을 더한 이미지를 활용해 정권을 잡고, 대중을 현혹시켰다. 하지만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히틀러가 비참한 최후를 맞으면서 대중이 천재 숭배를 경계하기 시작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이후 한 사람의 머리보다 집단지성이 중요하다는 믿음과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천재의 민주화, 보편화가 이뤄졌다고 책은 말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천재#아인슈타인#천재에 대하여#대린 m. 맥마흔#추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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