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고 망치대신 칼 든 토르 “몇시간씩 안꾸며 살것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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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3편’ 25일 국내개봉… 주연 헴스워스-감독 와이티티 인터뷰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홍보 현장에 나온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왼쪽)과 크리스 헴스워스. 와이티티 감독은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로크’는 세상의 종말을 뜻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기존 것이 파괴되고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새 시작을 의미한다”고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홍보 현장에 나온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왼쪽)과 크리스 헴스워스. 와이티티 감독은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로크’는 세상의 종말을 뜻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기존 것이 파괴되고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새 시작을 의미한다”고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쇠망치만 있으면 겁날 게 없는 마블의 대표 히어로, ‘천둥의 신’ 토르가 달라졌다.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의 침략으로 힘의 원천인 쇠망치를 잃었고, 특유의 긴 금발머리도 잘라냈다. ‘어벤저스’ 동료인 헐크(마크 러펄로)와도 대결을 벌이며 위기에 빠진다.

시리즈 3편인 ‘토르: 라그나로크’의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토르 역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34)와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42)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영화는 앞선 2편이 세계적으로 누적 수익 11억 달러(약 1조2481억 원)를 기록했을 정도로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작이다.

―캐릭터들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 짧은 머리의 토르라니!

▽크리스 헴스워스=
머리카락을 잘라내니 정말 홀가분하다(웃음). 캐릭터에 변화를 주려면 머리카락부터 잘라야 한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왔고, 내심 기대했다. 몇 시간씩 머리 만지는 데 시간을 쏟았는데 이젠 그럴 필요도 없고, 가발도 안 붙이니 너무 좋더라. 내적, 외적 변화를 겪는 토르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토르로 살기 힘들 것 같다.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캐릭터, 특히 몸매 관리….

▽헴스워스=
방법이 없다. 그저 체육관에서 살아야 된다. 역도와 복싱, 무아이타이는 기본이고. 단백질과 과일, 건강에 좋다는 곡물을 먹어가며 엄격하게 식단 관리도 해야 한다. 토르로 살면서 6번이나 살을 찌웠다 빼기를 반복했는데, 그래도 근육들이 날렵했던 순간을 기억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신으로 사는 게 쉬울 리가.

―북미 시사회에서 ‘시리즈 중 최고’라는 호평이 쏟아져서 그런가, 목소리가 들뜬 것 같다.

▽헴스워스=
하하. 자랑스럽고 흥분된다. 앞서 두 편의 영화와 크게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별렀다. 잘된 것 같고, 그 과정도 유난히 재밌었다.

―그간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팀워크를 다져온 헐크(마크 러펄로)와 토르의 대결 구도가 담겨 기대감을 높인다.

▽타이카 와이티티=
캐릭터를 깊이 있게 만들고자 했다. 특히 헐크는 일차원적으로 힘만 쓰는 게 아니라 한 몸에 있는 브루스 배너 박사와 헐크가 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운다는 아이디어를 넣었다. 또 토르는 왕좌에 오른 만큼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받아들이는 등 성숙해 가는 과정을 담으려 했다.

―마블 시리즈는 첫 연출이다. 기존 영화와 어떤 점이 다른가.

▽와이티티=
일반 영화에서 당근과 오이가 곁들여진 건강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했다면, 이 영화 점심시간엔 오로지 샌드위치였다. 기계의 크기부터 다르다. 스태프가 훨씬 많고, 일반 영화보다 3∼4배는 더 찍는다. 어찌나 일이 많은지(웃음)…. 히어로 영화는 그만큼 공력이 더 든다는 거다.

―한국 팬을 만나러 올 계획은 없나.

▽와이티티=
마음만은 정말 가고 싶다. 난 한국 영화 열혈팬이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다. 독창적인 영화를 만드는 한국의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천둥의 신#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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