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때 만든 저수지 만석거,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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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합덕제도 함께 올라

경기 수원시는 1795년 조선 정조 때 만들어진 저수지 만석거(萬石渠)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의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만석거는 정조가 수원화성 축성 당시 가뭄에 대비해 만든 저수지 3개 중 하나다. 당시 정조는 수원화성 북쪽에 만석거, 화성 융릉 근처에 만년제(萬年堤), 수원화성 서쪽에 축만제(祝萬堤)를 만들었다. 이번 유산 등재는 만석거가 조선 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반영됐고 백성의 식량 생산과 농촌 번영에 이바지한 점 등이 고려됐다.

ICID는 관개 배수 환경 보전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와 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76개국과 20여 개 국제기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1969년 가입했다.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제도는 2012년부터 실시됐으며, 현재 전 세계 관개시설물 51개가 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은 지난해 수원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가 처음 등재됐고, 올해는 만석거와 당진 합덕제가 이름을 올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4개를 보유하게 됐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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