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원구이 ‘中 지도부 비리 폭로’에 美 개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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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前측근 배넌과 만남사진 공개… “지난 반년 계속 연락” 밝혀 배경 주목

궈원구이 회장(오른쪽)이 10일 뉴욕 자신의 집을 찾아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만난 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출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궈원구이 회장(오른쪽)이 10일 뉴욕 자신의 집을 찾아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만난 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출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미국에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최근 1주일 사이 두 차례 만난 뒤 관련 사진을 공개해 배경이 주목된다. 배넌은 8월 물러나기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핵심 측근이다.

12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궈 회장은 10일 배넌과 함께 찍은 사진 4장과 함께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궈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5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 뒤 배넌과 점심을 했고, 10일에는 집으로 찾아온 배넌 일행과 3시간 반 동안 저녁 식사를 했다”고 적었다.

궈 회장은 또 “지난 반년 동안 줄곧 친구를 통해 배넌과 연락했다”고 밝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 왔음을 시사했다. 한 트위터 평론가는 “이는 궈 회장의 중국 지도부 비리 폭로에 미 정부가 개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은 유튜브 동영상에서 “궈원구이는 미국이 중국으로 하여금 대북 압력을 넣도록 하는 지렛대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미국이 궈 회장이 가진 지도부 비리를 활용해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도록 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밍보는 궈 회장이 평소 “중국인의 일은 중국인이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미 정부가 일찌감치 개입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비리 혐의를 폭로한 궈 회장을 4월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으며, 미국 측에도 줄곧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배넌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왕 서기와 만나 1시 반 동안 대화를 나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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