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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쓰고 서랍 여니 귀신 손이 ‘툭’… 빗자루 모형 타니 공동묘지 숲속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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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쓰고 서랍 여니 귀신 손이 ‘툭’… 빗자루 모형 타니 공동묘지 숲속 ‘슝’

신동진기자 입력 2017-09-28 03:00수정 2017-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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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술로 더 오싹해진 공포체험… 에버랜드 ‘5G 어드벤처’ 가보니
에버랜드 ‘저주받은 인형의 방’에서 머리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체험객이 겁먹은 자세로 앉아 화장대 서랍을 조심스레 열고 있다(위 사진). 서랍을 여는 순간 체험객이 보는 VR 화면에선 갑자기 토막 난 팔이 손을 뻗어 놀라게 한다(아래 사진). SK텔레콤 제공
“으악! 엄마… 잠깐만요. 아 뭐야! 진짜!”

26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헌티드 하우스(유령의 집)에 있는 ‘저주받은 인형의 방’. 25m²(약 7.5평) 크기 어두운 밀실에 갇힌 체험객이 못 볼 것이라도 본 듯 ‘악’ 소리를 질러댔다. 방 안 상황을 보여주는 복도벽 적외선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체험객 혼자 움찔하며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체험객 눈에만 비치는 움직이는 토막 사체와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 모두 VR가 만들어낸 ‘허깨비’였다.

SK텔레콤과 에버랜드는 VR에 사물을 이용한 촉각 경험을 접목해 공포감을 더한 ‘5G 어드벤처’를 19일 개장했다. 다른 귀신의 집과 달리 오싹한 분장을 한 스태프는 없었다. 대신 체험객이 처한 공포 상황과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요원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까지 인도할 뿐이었다.


기존 VR 콘텐츠가 헤드셋에만 의존한 시각 위주 체험이었다면 5G 어드벤처는 이용자의 터치나 동선에 따라 변화하는 영상, 움직이는 실감형 장치로 몰입도를 높였다. 방 안에 실제 캐비닛과 화장대, 커튼 등을 두고 체험객이 만지거나 문을 열면 헤드셋 화면에서 귀신이 튀어나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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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녀비행’은 공중그네처럼 붕 떠 있는 빗자루 모형기기를 타고 비행하는 VR 시뮬레이션이다. 1인칭 화면에서 빗자루를 타고 공동묘지 숲 속을 날아다닐 때 속도에 따라 바람을 주입하며 실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언덕을 넘나들 때는 울렁거림이 날 정도였다.

해골 기사가 운전하는 ‘죽음의 질주’ 마차는 움직일 때마다 모션체어(움직이는 의자)가 덜컹대며 실감을 더했다. 벼랑길에서 달려드는 마녀 사이로 한참 속도를 높이다가 늪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게 되자 이번에는 좀비들이 에워쌌다.

‘웅웅’ 소리를 내는 전기톱으로 좀비부터 호박 해골까지 모조리 썰어 버리는 ‘좀비 슬래셔’는 오싹함과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다. 턱 밑까지 온 좀비 틈에서 피 튀기는 톱질을 하는 체험객의 모습을 밖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헤드셋을 쓴 채 모형 전기톱을 이리저리 허공에 휘두르는 모습이다.

총 7개의 테마로 꾸며진 5G 어드벤처는 호기심으로 찾아온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장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인 700∼800명을 매일 채우며 매진 사례다. 한 번에 2, 3명씩만 입장이 가능해 평균 15∼20분의 대기시간이 소요된다.

안내요원 김채은 씨(20·여)는 “가만히 앉아 즐기던 VR와 달리 직접 만지고 움직이니까 신기해하는 것 같다. 휴가 나온 군인도 소리를 꽥꽥 지르고 가끔 울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허깨비 공포를 실현시키기 위해 360도 AR 워킹스루, 홀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이 쓰였지만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 질은 아쉬웠다. 실사영화보다 게임에 가까운 화면과 일부 깨지는 화질은 몰입감을 방해했다. 초점 문제로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체험객도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대가 되면 데이터 딜레이가 거의 없는 초저지연 전송과 초고화질 대용량 영상 처리가 가능해져 더욱 실감나는 공포 체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VR 신호와 360도 회전 좌석의 움직임을 일치시켜 실제 우주선을 모는 느낌이 드는 자이로 VR를 29일 개장한다.

용인=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vr#공포체험#에버랜드#5g 어드벤처#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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