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변초교,‘용암초교’로 이름 바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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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가 용암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뀐다.

부산시교육청은 18일 교명심의위원회를 열어 대변초등학교에서 용암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변초는 지난달 용암초로 교명을 바꿔 달라고 신청했다. 용암은 학교가 있는 지역의 옛 지명이다. 학교 측은 용암과 해파랑을 포함해 몇 가지 교명 후보를 놓고 학생과 동문에게 설문조사를 벌여 용암으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11월 부산시의회에 제출한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대변초는 1963년 개교 이래 54년 만에 학교 이름이 바뀐다.

대변은 기장군 대변리에서 딴 이름이다. 조선시대 공물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大同庫邊浦)를 줄여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초 학생들은 주위에서 ‘똥학교’라고 부르며 놀릴 때가 많아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아왔다.

교명을 바꾸자는 제안은 수없이 나왔지만 일부 동문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올 초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하준석 군(11)이 ‘교명 변경’을 공약하면서 공론화됐다. 하 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4월 멸치축제 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졸업생 동문들의 서명을 받았다. 동네 어른과 선배들에게 편지를 써 교명 변경을 호소했다. 학부모도 적극 동참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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