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유해성, 진실공방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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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검사 결과 못믿어” 발표하자
조사한 강원대 “유해성 판단 안해”
여성환경연대 “美 실험방법 참고”

생리대 사태가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검사 결과에 신빙성이 낮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직접 실험을 한 강원대 측도 “생리대 유해성 여부는 판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원대 관계자는 31일 김만구 교수가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진행한 실험에 대해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실험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측정한 것일 뿐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판단할 만한 분석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김 교수 연구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해 성분의 인체 유해성을 따지려면 제품 함유량은 물론이고 인체 노출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긴급 간담회 결과를 전하며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로 인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 등이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식약처도 전날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위원들이 (여성환경연대의 실험 결과는) 상세한 시험 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여성환경연대는 31일 “미국 시민단체의 2014년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참고했다”며 “식약처가 유해성 규명과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축소하고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조만간 생리대 전수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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