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北 위협-추경 효과 10월 돼야 판단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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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성이 한국 경기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은 1년 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31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로 떨어뜨린 뒤 14개월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시켰다. 이주열 한은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동결을 선택했다. 금리를 올리자는 소수 의견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의 금리 동결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이 총재는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현재의 경제 변수로 북한 리스크, 미국 및 중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 등 악재를 꼽았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변화 등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북한 위협은 지금도 진행형이며, 확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부작용이 누적되는 점도 경기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8·2부동산대책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집값 상승세가 꺾인 정도이지 시장 침체라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북한의 위협,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을 판단하려면 10월까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은행#기준금리#북한#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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