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음식으로 대한민국 요리 명장에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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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의 달인’ 안유성씨 우수 숙련 기술인 선정

“푸짐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남도 음식으로 대한민국 요리 명장에 도전하겠습니다.”

‘초밥의 달인’으로 유명한 광주 서구 농성동 가매일식 안유성 대표(47·사진)가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올해의 ‘우수 숙련 기술인’으로 선정됐다.

우수 숙련 기술인은 정부가 인정하는 최고의 숙련 기술인인 ‘대한민국 명장’으로 가는 전 단계다. ‘준(準)명장’으로 불리며 현장에서 7년 이상 업무에 종사한 숙련 기술자를 말한다. 안 대표는 19개 직종에서 유일하게 요리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최초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지금까지 배출된 ‘대한민국 요리 명장’은 11명. 명장 제도가 생긴 지 올해로 31년이 됐지만 손으로 꼽을 정도다. 다른 직종에 비해 종사자가 많은 데다 서류와 현장심사, 면접 등 평가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남도 음식이 최고로 꼽히지만 정작 남도에서는 명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명인은 많은데 요건을 갖추지 못해 도전하는 이들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는 내년에 요리 명장에 도전할 생각이다. 남도 음식의 위상을 높이고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으려면 남도에서 요리 명장이 꼭 탄생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안 대표는 내년에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남도 음식 레시피를 만들고 서울에 남도 음식 전문 음식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이 ‘스시’ 하나로 세계 음식시장을 평정한 것처럼 맛깔스럽고 정갈한 남도 음식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해외 대사관에 남도 음식 레시피를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안 대표는 지역 사회 봉사에도 열심이다. 4월 전국의 특급호텔 일식당 주방장 및 오너 셰프 160명과 함께 (사)바다셰프협회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어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새로 개발한 해산물 요리를 어촌마을에 전수해 관광객에게 판매하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광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겸임교수,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호남지회장, 한국조리사협회 광주전남지회장,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1년째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식품전에서 장애인 돕기 초밥 시식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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