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3色 인문학강좌’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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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만나는 토요일’ 매달 개최… 화요일엔 ‘문학이 있는 저녁’ 마련
8회 걸쳐 노벨문학상 특집 꾸미고… 목요일엔 ‘교양이 있는 저녁’ 열려

지난달 26일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2층 로비 휴게실에서 열린 ‘젊은 도시 인천, 소설로 뜨다’ 문학 토크쇼에서 최정화 작가(탁상에 앉은 둘 중 오른쪽)가 독자와 대담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제공
지난달 26일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2층 로비 휴게실에서 열린 ‘젊은 도시 인천, 소설로 뜨다’ 문학 토크쇼에서 최정화 작가(탁상에 앉은 둘 중 오른쪽)가 독자와 대담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제공
인천문화재단 산하 한국근대문학관의 ‘삼색(三色)’ 인문학강좌가 눈길을 끈다.

토크쇼 형식의 ‘젊은 도시 인천, 소설로 뜨다-작가와 만나는 토요일’은 문단에서 주목받는 인천 출신 젊은 작가 4명을 소개한다. 지난달 26일 첫 회를 시작했다. 11월까지 매주 마지막 주 토요일(9월은 2일 개최) 오후 5시에 작가와 만날 수 있다.

9월의 작가는 김금희 씨(38)다. 문학주간 기간(9월 1∼7일)인 2일 한국근대문학관 2층 휴게실에서 김 씨의 단편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문학동네·2016년)를 소재로 독자와의 대담이 펼쳐진다. 선우은실 문학평론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김 씨가 2시간 동안 독자의 질문에 답한다. 인천에서 성장한 김 씨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로 등단한 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첫 회에는 소설가 최정화 씨(38)가 자신의 작품집 ‘지극히 내성적인’(창작과비평사·2016년)을 놓고 작품 세계와 창작 습관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소설 쓸 때 막히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최 씨는 “고교 시절 이과였지만 친언니의 영향으로 소설을 많이 읽었다”며 “소설이 막히면 말이 되든 안 되든 그냥 써내려 간다”고 답했다. 그는 “아침에 머리가 가장 맑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8일에는 안보윤 작가(36)의 ‘알마의 숲’(은행나무·2015년), 11월 25일에는 백수린 작가(35)의 ‘참담한 빛’(창작과비평사·2016년)을 놓고 작가와 독자의 대담이 이어진다.

5일∼11월 7일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반 인천아트플랫폼 생활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는 ‘문학이 있는 저녁-세계문학특강’이 노벨문학상 특집으로 꾸며진다. 모두 8회다.

함태영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는 “지난해 팝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장르가 더욱 넓어진 세계문학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보았다”고 설명했다. 8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전공한 교수들이 해설자로 나선다.

5일 첫 강좌에서는 일본 돗쿄(獨協)대 심원섭 교수가 ‘인간의 심연 마주하기’를 주제로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의 인생 스타일을 강의한다. 12일에는 과테말라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1967년 수상), 19일 벨라루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년 수상), 26일 밥 딜런 등의 강좌에서는 독재에서의 소설, 방랑자 문학세계, 아프리카 연극과 탈식민주의를 살펴본다.

한국의 대표 지성인이 나서는 ‘교양이 있는 저녁’은 14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반 인천아트플랫폼 생활문화센터 H동 2층 강의실에서 5차례 펼쳐진다.

14일 첫 강좌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우리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을까’를 주제로 강연한 뒤 현광일 인천문화정책연구소 연구원과 토론한다.

21, 28일과 다음 달 12, 19일에는 연세대 인천대 한신대 교수들이 ‘성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기’ ‘한국만화 어디까지 왔을까’ ‘미술감상은 이렇게 하세요’ ‘인간 행동의 신비로운 이야기-DNA와 유전자 신비’를 주제로 강연한다.

모든 강좌는 무료다. 한 번에 40명 이상 입장할 수 있으며 e메일(gangjwa01@naver.com) 또는 전화(032-455-7165)로 예약하면 좋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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