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 운영자금 3400억원 추가 수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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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따른 영업정지가 장기화되면서 3400억원의 2차 긴급 운영자금을 수혈한다.

롯데마트는 31일 “홍콩 롯데쇼핑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하는 방식으로 중국 롯데마트의 2차 운영자금 3400억원(3억 달러)을 조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과 중국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중간지주사다. 롯데마트는 추가 차입하는 3억달러 중 2억1000만달러(약 2400억원)를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지난 3월 긴급 수혈한 3600억원의 운영자금이 최근 모두 소진돼 추가 차입을 결정했다”며 “이번 조달을 통해 기존의 단기성 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자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 중국 내 점포 중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중이다. 영업을 하고 있는 나머지 12개 점포의 매출도 75%나 급감했다.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정지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현지에서 입은 피해 규모는 5000억원에 이르며, 올해 피해액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노동법상 매장 영업이 중단되더라도 현지 종업원들의 임금을 70% 안팎 수준에서 지급해야 하고, 매장 임차료, 상품대금도 매달 나가기에 월 평균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중국 마트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부 매장에 대한 점포 재배치 등 사업효율화는 몰라도 철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지금처럼 자금 투입을 통해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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