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막은 ‘교황 알현’ 꿈 이룬 스파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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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전 로마 순방서 제외돼 못만나… 공화당 의원들과 바티칸 찾아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이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꿈을 이뤘다. ‘교황 알현’을 버킷리스트(평생의 소원) 중 하나로 들었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면서 5월 로마 순방 당시 방문단에서 배제된 바 있다.

29일 미국 CNN은 이번 주 스파이서가 국제가톨릭입법자네트워크(ICLN)의 일원으로 공화당 소속 제프 포텐베리, 앤디 해리스 등 현직 의원들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사회에서 도덕적 차원의 문제를 논의하는 데 교회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과의 만남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교황은 “(국경) 장벽 대신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트럼프 정권의 ‘자국민 우선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가 정상이 교황을 만날 땐 대변인이 배석한다. 하지만 당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언론 보도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그는 트럼프의 미움을 사 방문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숀 스파이서#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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