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허리케인 피해에도 SK 지키는 힐만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05시 30분


SK 힐만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힐만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미국 텍사스는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했고, 피해액도 110조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를 근심 어리게 지켜보는 이가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다. 힐만 감독은 텍사스 출신이다. 지금 텍사스에는 아내와 딸이 살고 있다. 그는 30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처가집이 텍사스에 있어서 피해를 많이 봤다. 처남 2명과 처제 1명이 사는데 36시간 동안 5번 넘게 연락을 취했다”며 “500년 만에 온 폭우라고 들었다. 비가 성인남자 키만큼 차올랐다고 하더라. 딸도 텍사스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이틀 동안 휴교를 했다. 원래 아내가 한국으로 오기로 했는데 수해로 인해 길이 막혀서 취소됐다. 지금 처갓집으로 이동해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뿐만 아니다. 힐만 감독이 한국에 오기 직전 벤치코치로 뛰었던 팀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그는 “애스트로스 선수들과 가족들이 많이 머물고 있다. 2~3일간 그들과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시즌중이어서 어떻게 하지 못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휴스턴 벤치코치 시절 힐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휴스턴 벤치코치 시절 힐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힐만 감독은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지만 마음이 좋을 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평정심을 유지한 채 SK 지휘봉을 잡고 있다. 시즌 중에는 팀이 우선이 되는 게 야구감독의 숙명이다. 힐만 감독은 “그래도 텍사스 사람들은 서로를 돕고 배려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현지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서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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