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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중 전재산 기부-시신 기증 약속한 강사문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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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중 전재산 기부-시신 기증 약속한 강사문 할머니 별세

신규진기자 입력 2017-08-30 22:05수정 2017-08-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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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에도 전 재산을 기부하고 시신 기증까지 약속한 ‘천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강사문 할머니는 “연세의료원에 평생 모은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며 22일 병원을 찾았다. 강 할머니는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20여 년을 투병해오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가 기부한 것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아파트와 주식 투자로 모은 재산 등을 모두 합쳐 15억 원. 젊은 날 보험영업으로 돈을 모은 그는 “40년을 준비한 일이니 나보다 훨씬 어려운 많은 환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40억 원을 기부하려고 평생 노력했는데 치료비로 쓴 돈도 있고 목표만큼 벌지 못해 이 만큼만 기부하게 됐다. 미안하다”고 전했다.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한 그는 29일 오후 5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65세.


강 할머니는 1980년대 초부터 파킨슨병으로 10년을 투병한 어머니를 돌봤다. 연이어 노환으로 쓰러진 아버지 간병도 10여 년 간 이어왔다. 그러던 중 본인 몸에도 이상이 생겼다. 1997년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곧이어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아버지마저 사망했다. 연이은 불행에도 할머니는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항암치료를 받았다. 2004년에는 남 몰래 시신 기증 서약서를 쓰며 자신의 몸이 타인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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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 가진 모든 것을 세상에 환원한 그를 위해 연세의료원 임직원들이 나섰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등 병원 임직원 100여 명이 차례로 빈소를 찾아 강 할머니의 뜻을 기렸다. 조문객도 연세의료원 직원들이 맞았다. 강 할머니의 요청에 따라 장례는 하루장으로 치러졌다.

강 할머니의 시신은 염습(몸을 씻기고 옷을 입혀 염포로 묶는 장례 과정)하지 않고 곧바로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로 옮겨졌다. 강 할머니는 의과대학에도 “후학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따로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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