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통신원 리포트] 웽거 시대의 종말? 흔들리는 아스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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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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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 옛 선수도 감독에 등 돌려…잇단 전력누출

명문구단 아스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통산 13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최다인 13회 FA컵 우승 등으로 수많은 영광을 누리며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구단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아스널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아스널에서 뛰며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안 라이트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즌 시작한지 3라운드 만에 구단이 위기다. 선수들을 잃고 있다. 아르센 웽거 감독 본인을 위해서라도 구단을 당장 떠나야 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웽거 감독의 지휘 아래 성공을 누린 선수도, 팬도 아스널에 등을 돌리는 상황까지 왔다.

8월 28일(한국시간) 아스널은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점수는 물론 경기력에서도 리버풀에게 완전히 밀렸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리버풀에 비해 1주일을 쉬었던 아스널에겐 최악의 결과였다. 아스널 팬TV 등 인기 팬 채널에서는 현장을 찾았던 많은 팬들의 속상한 마음과 분노가 여과 없이 노출됐다.

팬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웽거 감독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리버풀보다 못했고 매우 실망했다. 이럴 때 일수록 팬들은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메수트 외질 등 몇몇 선수들은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설상가상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알렉시스 산체스, 알렉스 옥스레이드-채임벌린의 이적설로 아스널은 큰 고민에 빠졌다. 첼시행이 유력해보였던 옥스레이드-채임벌린은 리버풀 행을 택하며 첼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과의 계약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아 거취가 불투명하다.

아스널은 알렉시스 산체스의 영입을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5000만 파운드(약 726억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했다. 이안 라이트는 “산체스를 팔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을 응원하는 지인들이 진심으로 내가 불쌍하다고 연락을 해온다”며 현재 아스널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알렉상드로 라카제트를 영입했지만 구단을 떠나는 선수들이 더 많아 현지 언론은 이번 시즌도 아스널의 리그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2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해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아스널이 부활을 위해서는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많은 아스널 팬들은 웽거 감독 외에도 미국 사업에 더 집중하는 대주주 스탠 크론키 등 구단 운영진에게도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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