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주미대사 내정자, 英교과서 ‘일본해→동해’ 표기 수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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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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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윤제 내정자/동아일보DB
사진=조윤제 내정자/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주미대사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65)를 30일 내정했다. 조윤제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정책 브레인이자, 경제 전문가다. 또한 영국대사 시절 영국 교과서에 ‘일본해’로 표기되어있는 것을 ‘동해’로 수정하는데 노력한 바 있다.

조윤제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 코드가 맞고 대선 때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지냈으며 지난 5월에는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 연합과 독일을 다녀왔다. 때문에 일찌감치 주미대사 물망에 올랐음에도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청와대의 계속된 설득으로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현재 한·미 FTA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 내정자의 경제 전문성과 외교 경험이 인선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다양한 실무 경력과 이론을 겸비한 학자이자 국제 경제 전문가이며 주영국 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외교적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력과 배경을 바탕으로 한·미 FTA, 북핵 문제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북문제와 관련한 안보 현안에는 전문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외교적 협상력이 있으면 충분하며 북핵 문제를 잘 풀어야겠다는 의지로 잘 풀어갈 것”이라 답했다.

조윤제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는 세계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일했으며 정부 관료도 지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맡았고,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는 경제 정책을 다듬었다.

2005년부터 3년간 주영대사로 지내며 한국을 알리는 노력도 했다. 2008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 내정자는 2006년을 ‘한·영 상호 방문의 해’로 선언하고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지휘했다. 또한 재임 중 런던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고 한국학 강좌 늘리기에도 앞장섰다. 그의 노력으로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상설 한국학 과정이 생겼다. 또한 영국 언론과 교과서를 조사하여 ‘일본해’로 표기되어있는 것을 ‘동해’로 수정하는 데에도 열성적으로 나선 인물이다.



조윤제 신임 주미대사 임명 소식에 아직 미국 반응은 알려진 게 없다.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훌륭한 선택이다! 한국 대통령이 조윤제를 차기 미국대사로 임명했다”라고 올렸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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