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눈썹 문신 시술 받은 女, 거울 보고 기겁…“이거 정말 실화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30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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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설이 아닌 곳에서 눈썹 문신을 했다가 미간에 큰 흉터를 갖게 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29일 싱가포르 매체 스톰프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산 ‘발레리’ 씨의 눈썹 문신 실패 사연을 소개했다.

발레리 씨는 매일 아침 눈썹을 그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3주 전 웹사이트를 통해 눈썹 문신을 잘한다는 가정 미용실(home-based salon)을 찾았다.

웹사이트에는 ‘미용사의 경험이 풍부하며 방콕의 유명 뷰티아카데미에서 받은 자격증도 갖고 있다’고 소개돼 있었다.


발레리 씨는 “미용사가 시술을 하기 전 눈썹 디자인을 추천했다”며 “나는 디자인에 매우 만족했고 기대가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시술이 끝난 후 거울을 보고 충격 받았다. 오른쪽 눈썹이 왼쪽 눈썹보다 심각하게 길었고, 양 눈썹의 높이도 같지 않았다.

발레리 씨는 시술결과에 불만을 표시했으나 미용사는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오랜 시술에 피곤했던 그는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자세히 보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후 다른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그는 크림을 발라 염료를 빼내는 방법을 시도했다. 3주가 지나고 염료는 일부 빠졌으나 미간에 흉터가 크게 남았다.

발레리 씨는 “시술한 미용사에게 피해 보상하라고 요구했더니 ‘나에게 다시 오면 바로잡아 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내가 왜 다시 얼굴을 망치기 위해 그곳으로 가겠는가”라고 말했다.

발레리 씨는 “미간의 상처를 덮기 위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한다.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경험을 전한다”며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한편, 불법 미용시술은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17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2%가 병원이 아닌 곳에서 시술 받았다. 또 지난 6일에는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불법 미용시술을 한 업주 27명이 입건됐는데, 이중 9명은 미용 자격증 조차 없었고, 2명은 동종 전과가 있었다.

눈썹 문신 등 반영구 화장은 의료 전문기관에서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에 해당한다. 미용 자격증을 가진자는 속눈썹 연장, 왁싱, 피부 관리 등만 할 수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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