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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심리평가 교수 “사이코패스 가능성 매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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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심리평가 교수 “사이코패스 가능성 매우 높아”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8-30 09:48수정 2017-08-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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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인천 초등생 살인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인 김모 양(17)과 공범인 박모 양(18)에 대한 결심공판(29일)에서 김 양은 “박 양이 손가락과 폐, 허벅지 살을 가져오라고 했다”면서 “사람 신체 부위를 소장하는 취미가 있다고 했고, 폐와 허벅지 일부를 자신이 먹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심리 전문가는 ‘해리 상태’였기 때문에 합리적 판단이 안 돼 박 양에게 신체 일부를 가져다 줬다는 김 양의 주장은 무리가 많다고 진단했다.

김 양의 심리평가를 진행한 김태경 우석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만났을 때 김 양은 그 것(박 양에게 신체 일부를 가져다 준 것)과 관련해서 ‘선물이었다’고 표현을 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본인이 사건 당시에는 쇼핑백에 그것(신체 일부)을 선물로 담아서 기분 좋게 가지고 갔고, 그 때는 ‘해리 상태’였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신체 일부라는 것을 본인은 모르고 선물을 샀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박 양을 만나러 갔다는 식으로 표현을 했다”면서 “나중에서야 그것이 시신의 일부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김 양은) 다중인격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A라는 성격이 아니라 J라고 하는 포악한 이런 성격이 그런 범행을 저질렀고, 그 성격이 박 양을 위한 선물로 시신의 일부를 담아서 가지고 갔고, 지금 와서 보니 그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선물인 줄 알았다, 시신의 일부인 걸 몰랐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해리성 장애’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당시 기억을 못 한다. 그런데 저를 만났을 때는 이미 상황을 다 기억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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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해리성 장애를 갖고 있으면 기억이 나더라도 굉장히 한참 뒤에 나야 한다. 그리고 기억이 만약에 빨리 났다 하더라도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공포반응이 드러남직 한데 전혀 공포반응이 없었다”며 “굉장히 담담하고 간간이 옅은 미소를 지어가면서 그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해리상태에서 벌인 일을 원래의 인격으로 돌아왔을 때 기억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김 양은 몰랐다라는 것, 합리적인 판단이 안 됐다라는 주장을 했지만, 김 양에게 해리성 장애 진단을 내리기는 굉장히 무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박 양이 신체 일부를 먹기 위해서 달라고 했고, 자기가 갖다 줬다는 김 양의 증언을 믿으시냐’는 물음엔 “김 양을 만나 본 저의 입장에서는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 양은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범죄를 저지른 거고, 박 양의 경우에는 그것이 끝까지 게임인 줄 알았다고 지금 주장하는 건데, 이 사건에서는 게임인 줄 알았는지 실제였는지를 판단하는 게 제일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 양의 ‘조현병(정신분열증)’ 주장에 대해선 “(범죄를 저지른 조현병 환자들은) 환청이나 망상에 의해서 많은 범죄를 저지르는 게 사실인데 김 양의 경우에는 그런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사이코패스의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사이코패스는 가장 큰 특징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어려움이나 이런 것에 굉장히 과잉 반응하지만, 타인의 감정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자극에 대한 반응성 자체가 되게 둔감한데 특징적으로 굉장히 본인하고 연관돼 있는 특정 영역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향후 판결을 전망해달라는 말엔 “이 사건이 핵심은 ‘심신미약이냐, 아니냐’다. 그런데 (김 양이) 심신미약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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