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변호사 “공범 박 양, 아직도 역할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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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0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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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측 변호사가 공범인 박모 양(18·재수생)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29일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 양(17·고교 자퇴)에게 징역 20년과 함께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을 구형했다. 살인 범행을 계획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통해 도운 혐의 등을 받은 박 양에겐 무기징역과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을 구형 받았다.

피해자 측 김지미 변호사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양이 최후 진술 때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반성하는 마음을 평생 가지고 살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주요한 범죄인 살인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역할극이었다는 주장을 하며 부인하고 있다.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것이 맞는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전날 공판에서 박 양에 태도에 대해선 "계속 그냥 표정이나 어떤 자세의 변화 없이 재판이 꽤 긴 시간 이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게 있었다"라며 "김 양 같은 경우는 본인의 재판에서는 최후진술도 하지 않다가 박 양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는 본인이 진실을 얘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뒤늦게나마 진실을 얘기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김 양은 처음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다 박 양이랑 살인 공모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우발적 범행 주장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본인한테 불리하다. 그럼에도 김 양은 '나한테 불리한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무게를 좀 덜고 싶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러니까 진실을 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봤다.

아울러 공판 결과에 대해 피해자 어머니 반응을 묻자, 김 변호사는 "무기징역 구형에 대해선 좀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이게 결국은 1심에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계세요. 그래서 본인이 이런 거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아니시려고 하는 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계시고 결국은 구형은 그렇게 나왔지만 법원의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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