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km→ 2700km→ 3500km? 北, 사거리 늘리며 계단식 도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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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日통과 미사일 도발]

북한이 ‘괌 포위사격’ 위협 이후에 미사일 사거리를 점차 늘려가는 ‘계단식 압박’을 하고 있다.

북한이 26일 강원 깃대령 일대서 동해 방향으로 쏜 단거리 발사체는 약 250km를 날아갔다. 그런데 29일 평양 인근에서 발사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일본 영공을 뛰어넘어 2700km를 날아가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최대 고도는 550km였는데 이를 약 300km로 낮추면 북한에서 약 3500km 떨어진 괌 인근에 닿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단거리탄도미사일 저각 발사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피해 한국을 위협하고, 정상각도의 IRBM으로는 일본 영공을 넘어 괌까지 닿는 거리를 입증하며 미국과 일본을 동시에 위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성-12형은 북한이 올해 5월 14일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신형 IRBM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이 집약된 발사체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도발처럼 정상각도로 발사할 수도 있고, 저각 및 고각 발사도 가능하다. 첫 시험 발사에선 사거리가 700km였다.

앞서 북한은 9일 괌 포위사격 검토를 발표한 뒤 10일 상세계획을 공개하며 계속 긴장을 끌어올렸다. 이후 김정은이 14일 최종계획을 보고받은 뒤 “미국의 행태를 더 지켜보겠다”고 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듯했지만 결국 자신의 시간표대로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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