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는 대학은 혹독한 시련 겪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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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명퇴하는 서거석 전북대 교수

전북대 직선 총장을 연임한 서거석 교수(63·법학·사진)가 정년을 2년 앞두고 31일 명예 퇴직한다. 스물여덟에 전북대 법대 전임교수가 된 뒤 총장 8년을 포함해 35년 만이다.

서 전 총장은 2006년부터 제15, 16대 총장을 지내며 괄목할 만한 학교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장 시절 교수의 승진 요건을 강화하고 철밥통으로 불리던 교수사회에 교수퇴출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잘 가르치는 대학’과 교수 논문 수, 연구비,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국립대 가운데 최상위권 실적을 기록했다. 총장 재임 중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과 전국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장을 지냈다. 2014년 총장을 마치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강단에 섰다. 서 전 총장을 29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동안 느낀 대학의 문제점과 향후 과제는….

“국내 대학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學齡)인구 격감과 국내외 대학 간 무한경쟁이라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경쟁력 없는 대학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을 특성화하고 연구 능력 향상과 학생의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더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총장 재임 중 성과를 스스로 꼽는다면….


“익산대를 통합하고 로스쿨을 유치했던 일,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잇달아 유치한 일, 끊임없는 혁신으로 수많은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교직원과 지역 사회의 이해와 협조가 기반이 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전북은 산업화에 뒤처져 인구는 줄고 경제 상황은 열악해도 인재 배출의 요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쇠락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전북의 미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 교육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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