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창원시, 관광도시로 힘찬 날갯짓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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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2018 창원방문의 해’ 선포식… 진해군항제-국화축제 등 내세워
내년 방문객 1500만명 유치 다짐

29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8 창원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안상수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29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8 창원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안상수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대한민국 첫 계획도시’, ‘기계공업의 요람(搖籃)’.

1970∼90년대 경남 창원시를 일컫던 말이다. 이후 ‘기업사랑 도시’ ‘환경 수도’로 불리다 2010년 7월 마산과 진해를 합쳐 100만 명이 넘는 메가시티, 통합 창원시로 거듭났다.

창원시가 이번에는 관광도시로 다시 한번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첫걸음은 ‘창원 방문의 해’다. 내년을 ‘2018 창원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창원 방문의 해’로 정한 창원시는 29일 오후 서울에서 선포식을 열었다. 기존 첨단산업에 관광산업을 더해 이를 양대 축으로 삼아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천명한 것이다. 관광도시 창원에 이견이 없지 않았으나 안상수 창원시장은 “서울시보다 넓은 744km²의 창원에는 다른 어느 지역 못지않게 관광자원이 많다”며 핵심 시책으로 선정하고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안 시장과 지역 출신 국회의원, 시의원을 비롯해 관광업계 종사자, 출향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성 5인조 퓨전국악그룹 ‘아리안’과 창원시립합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안 시장의 ‘2018 창원 방문의 해’ 선포, 창원 홍보영상 상영, 비전 발표가 이어졌다. 시는 대한사격연맹과 한국마이스(MICE)협회, 한국관광학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창원 출신 가수 노사연과 리틀싱어즈의 축하공연이 곁들여졌다. 창원관광 홍보대사인 탤런트 정준호 씨가 창원의 관광지를 소개했다.

안 시장은 “창원은 기계공업으로 한동안 번영을 누렸으나 이제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산업으로 관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이라는 투트랙에 시정을 집중한다는 설명이었다. 창원 방문객을 지난해 1100만 명에서 내년엔 1500만 명으로 35%가량 늘리겠다는 점도 밝혔다. 안 시장은 선포식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미디어아트 쇼’ 행사장을 찾아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충수 시 관광국장은 창원 방문의 해 전략과 비전 발표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지역축제를 소개했다. 내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과 진해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120개국 45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창원 3대 축제 역시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국내 최고,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초가을에 열리는 ‘케이팝 월드페스티벌’, 국내 최대 국화축제로 마산만과 돝섬 일원에서 열리는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는 이미 명성이 높다. 성산아트홀과 문신미술관 일원에서 열릴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국제관광학술대회도 내년의 주요 이벤트다.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독특한 경관 조명을 연출하는 용지호수공원과 마창대교, 진해 해양공원은 ‘밤이 아름다운 도시’의 핵심 소재다.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는 저도 연륙교, 돝섬도 유명하다. 차상희 시 공보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친절과 미소 운동, 관련 업소 교육을 통해 관광도시 창원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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