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되찾은 류현진, 골드슈미트 잡고 6승 가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05시 30분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제 구속은 회복했다. ‘천적’을 잡고 시즌 6승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LA 다저스 류현진(30)은 31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지구 우승이 확정적인 다저스와 달리 와일드카드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안방으로 들어간다.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통산 8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2패, 방어율 3.26으로 잘 싸웠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5승6패1세이브, 방어율 3.34를 기록 중이다. 어깨 수술을 받고 2년을 쉰 투수인 만큼 ‘A+ 학점’을 줘도 무방하다. 특히 후반기 6차례 선발등판에선 2승무패, 방어율 1.54로 정상급 투수임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구위도 수술 전의 상태로 돌아왔음이 여러모로 확인된다.


● 구속을 되찾다!

류현진의 구위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들 가운데 구속을 확인해봤다. NBC스포츠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3㎞, 평균 구속은 145㎞다. 수술 전과 비교하면 최고 구속은 1마일, 즉 1.6㎞ 가량 줄었다. 그러나 평균 구속에선 큰 차이가 없다. 2013년과 2014년에는 145~146㎞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다투는 경쟁자인 좌완 리치 힐, 우완 마에다 겐타와 비교해도 류현진의 구속은 손색이 없다. 직구를 기준으로 힐은 최고 148.1㎞, 평균 143.6㎞를 보이고 있다. 마에다는 좀더 빠르다. 최고 152.9㎞, 평균 147.3㎞다.

류현진이 후반기 들어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구종인 커터도 최고 144.8㎞, 평균 139.7㎞로 나타났다. 직구인줄 알고 배트를 내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효과적인 레퍼토리임이 구속으로도 입증된다.

이제 구속을 되찾은 만큼 매 경기 집중력과 제구력만 유지한다면 남은 1개월여 동안 얼마든지 승수를 보탤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갈 길 바쁜 애리조나가 류현진의 승수 쌓기 제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폴 골드슈미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폴 골드슈미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골드슈미트를 잡아라!

애리조나 타선에서 가장 경계할 타자는 역시 폴 골드슈미트다. 29일 현재 타율 0.316, 31홈런, 104타점을 올리고 있는 그는 류현진을 맞아서도 통산 19타수 8안타(타율 0.421) 1홈런 5타점으로 꽤 강했다. AJ 폴락도 19타수 6안타(타율 0.316) 3볼넷 2타점으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선수들의 포스트시즌을 향한 의지 또한 남다르다.

애리조나와는 2013년과 2014년에만 8차례 만났다. 그 사이 애리조나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생소함’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 아울러 류현진의 체이스필드 통산 성적은 4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3.46이다. 2013년 9월 17일에는 8이닝 2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아쉬운 완투패를 안았다. 골드슈미트에게 허용한 한방(2점홈런) 탓이 컸다. 반면 2014년 4월 12일에는 7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체이스필드 2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되살아난 구위와 영리한 피칭을 바탕으로 출중한 위기관리능력도 뽐내고 있다. 적지에서 만만찮은 상대를 만나지만, 또 한 차례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오길 기대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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