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팍! 실력 팍! 신인 돌풍 무섭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05시 45분


경륜 22기 최래선(왼쪽)과 정해민은 특선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신인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경륜 22기 최래선(왼쪽)과 정해민은 특선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신인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 ‘신인답지 않은 신인’ 경륜 22기

싸이클 황태자 최래선, 특선급 데뷔전 V
큰 키에 근육질 정해민도 가파른 성장세
강준영·김민준 선행강자로 인상적 활약


경륜 22기 신인선수들의 활약이 매섭다.

과거 신인들은 무리해서라도 선행승부를 펼치며 입상 진입을 노리는 ‘신인다운 경주’에 집착했다. 자리잡기에 실패할 경우에는 강자중심 경주흐름에 휘말려 힘 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신인들은 의도적인 견제를 받거나 자리잡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엔 노련한 선배선수들을 몸싸움과 라인전환으로 제치고 입상에 성공하는 등 진일보한 경주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2기 최대어로 손꼽히는 아마추어 싸이클 황태자 최래선(30세, S1반)과 동기 중 가장 먼저 특선급 안착에 성공한 정해민(27세, S1반)은 기존 특선급 선수들이 존재감에서나 실력면에서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신인의 차원을 넘어선 상태다.

최래선은 특선급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부산 22회차 특선급 결승전(7월30일) 경주에서는 호남팀 선배 이명현, 창원팀 황무현 선수와 협공으로 당시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정하늘을 완파하는데 앞장섰다. 최근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수도권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대항마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륜 1기 출신 정행모 선수의 아들인 정해민은 큰 키와 갑옷을 두른 듯한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특선급 선수들을 위협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훈련원 졸업순위는 8위에 그쳤지만 동기생 중 가장 빨리 특선급에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강준영(32세, S2반)과 김민준(25세, S3반)도 특선급 새로운 선행강자로 이름을 알리며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강준영은 광명 30회차 토요경주(8월12일)에서 본인을 견제하는 슈퍼특선반 이현구를 상대로 과감한 내선마크작전을 펼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이현구 외선마크 2착, 강준영 내선마크 3착) 이현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경주였다.

우수급 선수들 활약도 뛰어나다. 특히 박진철, 김제영, 양승원, 윤현구, 황준하는 강력한 선행력을 바탕으로 본인 중심으로 경주를 운영해 나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 중 윤현구와 양승원은 인지도 높은 강자나 경쟁상대 앞에서 치고 나서는 운영을 하다가도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젖히기를 섞어주며 실리를 챙기는 운영을 펼치고 있다.

윤현구는 경륜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형 윤현준 선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우수급 안착에 성공한 케이스다. 부산 21회차 토요경주(7월22일) 태만실격이 다소 아쉽지만 경험이 더 쌓인다면 이보다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신인들도 자리가 안 나오거나 의도적인 견제를 받을 경우 몸싸움까지 불사한 과감한 전술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행선수가 많은 경주에 신인선수가 포진할 경우 기습이나 짧은 젖히기로 기존 강자를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신인 중심의 베팅전략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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