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싸움 진행중인 LG의 돌발악재, 로니 미국행의 전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9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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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로니. 스포츠동아DB
제임스 로니. 스포츠동아DB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5강 싸움이 한창인 LG에 크나큰 악재가 불어 닥쳤다. 공들여 데려온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33)가 2군행에 반발해 돌연 귀국길에 오른 것이다. LG 관계자는 29일 “로니가 26일 1군 엔트리 말소 조치에 불만을 품고 2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며 “구단은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잔여 연봉도 지급하지 않는다. 로니는 7월 18일 LG와 총액 35만달러에 계약한 뒤 40일 만에 스스로 결별을 택한 셈이다.

로니는 LG 입단 당시부터 화려한 메이저리그(ML) 경력을 갖춘 타자로 주목 받았다. LA 다저스와 보스턴~탬파베이~뉴욕 메츠를 거치며 1443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284(5023타수 1425안타)에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했고 1루 수비도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KBO리그에선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8(79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엔트리 말소 전 5경기에선 15타수 2안타(타율 0.133)의 부진을 겪으며 벤치를 지켰고, 양상문 감독은 결국 그의 2군행을 결정했다.

2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LG 관계자에 따르면, 로니는 26일 1군 말소가 결정된 뒤 “27일에 이천(2군구장)에 합류하면 된다”는 지시에 완강하게 “못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미국에 도착하면 전화하겠다”는 말과 함께 2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단측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까지 로니와 통화하며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둘의 동행이 마무리된 순간이다.

양 감독은 “(로니가) 반등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열흘간 2군에서 준비하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이를 인성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KBO리그에서 2군행을 통보받은 데 따른 자존심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덧붙여 “선수단에 동요는 없다. 1루는 (정)성훈이와 (김)재율이, 곧 1군에 합류할 (양)석환이가 지키면 된다. 새 외국인선수가 오려면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일단은 없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 외국인선수 등록 시점인 8월 15일이 지난 터라 만약 새 외국인타자가 합류하더라도 포스트시즌(PS)에는 뛸 수 없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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