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할머니♥27세 청년 “사기 결혼 아냐, 우린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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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9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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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선 캡처
사진=더 선 캡처
온라인으로 만난 지 석 달이 채 안 돼 큰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린 7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모으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기 결혼’을 의심하고 있다.

영국매체 더 선, 데일리메일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45세 나이 차를 뛰어넘어 결혼식을 올린 영국 여성 안젤라(72)와 나이지리아 남성 느와추쿠우(27) 커플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2월 페이스북으로 만났다. 안젤라는 전직 택시기사로 잉글랜드 도체스터에 살고 있었다. 지난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혼자 산지 6개월 째였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누군가가 친구요청을 해 확인해보니 상대는 젊은 남자였다.

안젤라는 “왜 그가 나에게 친구요청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받아줬다. 그는 곧 메시지를 보내 ‘내 프로필 사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해 줬다”고 전했다.

그의 잘 생긴 외모에 끌렸다는 안젤라는 “대화를 해 보니 나쁜 사람 같지 않았다. 우리는 가족과 취미에 대해 몇 시간이고 채팅으로 얘기를 나눴다. 마치 몇 년 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 같았다. 어느새 매일같이 메시지를 주고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젤라는 느와추쿠우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문제는 그가 자신이 사는 곳에서 약 6400km 떨어진 나이지리아에 있는 데다, 나이 차이가 크다는 거였다. 안젤라는 아들을 셋 뒀는데 각각 50세, 47세, 43세였다. 게다가 가장 나이가 많은 손주보다 느와추쿠우가 여섯 살이 어렸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계속 관계를 유지해나갔다. 안젤라는 “멈추려고 노력해봤지만 그를 향해 커지는 감정을 막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느와추쿠우는 대화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안젤라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안젤라에게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며 결혼하자고 말했다. 안젤라는 깜짝 놀랐지만 이를 수락했고, 나이지리아 여행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같은 해 4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남성 쪽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만난 지 석달이 채 안 돼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두 사람은 느와추쿠우가 결혼 비자를 발급받은 뒤 영국에서 살림을 차릴 계획을 세웠지만, 영국 당국은 국적을 노린 사기 결혼으로 의심해 이를 거부했다. 심지어 느와추쿠우가 관광 비자로 영국에 입국하는 것도 거부됐다.

안젤라의 첫째 아들 말콤도 ‘로맨스 스캠’을 의심했다. 로맨스 스캠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상대의 돈을 가로채는 사기를 말한다.

안젤라는 “나같은 노인을 노리는 사기 결혼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들은 먼저 돈이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나는 처음부터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라고 말했다”며 “금전적으로 그를 도와주려고도 했지만, 그는 늘 내게 돈을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안젤라는 느와추쿠우의 비자를 위해 변호사를 고용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지난해 각각 3주간 나이지리아에 방문해 짧게 신혼생활을 즐겼다.

두 사람의 남은 희망은 느와추쿠우가 영국 대학원에 입학해 ‘학생 비자’로 영국에 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느와추쿠우는 201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사학위를 딸 계획을 세웠고, 대학원의 입학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안젤라는 그를 ‘소울메이트’라고 표현했다. 안젤라는 “그와 함께 있으면 내가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된 것 같다. 마음 속으로는 우리가 늘 함께 있다고 생각하며, 남편과 아내가 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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