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중앙버스차로 12월 개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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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흥인지문 2.8km 구간
정류소 13곳은 조립식 이동형… 8→6차로 줄이고 자전거도로 신설
보행로-4방향 건널목 확대

600년 역사를 간직한 종로거리가 걷기 쉽고 자전거도 타기 쉬운 길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12월까지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흥인지문 교차로까지 2.8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조감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로써 서울의 동서축(경인·마포로∼망우·왕산로)을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망이 완성된다.

또 현재의 왕복 8차로는 6차로로 줄어들고 보행로는 최대 폭 10.1m로 넓어져 걷기 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 신호로 바뀌면 4군데 방향으로 모두 갈 수 있는 ‘ㅁ’자 횡단보도도 늘어난다. 현재 ‘ㄷ’자 형인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는 ‘ㅁ’자로 바꾸고 6곳에 추가로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동묘 앞까지의 횡단보로 24개가 약 120m 간격으로 생겨 길을 건너기 쉽게 된다.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차로와 보행로 사이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닦는다. 현재 차로와 보행로 어느 쪽과 길의 높이를 맞출지 경찰청과 논의 중이다.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장도 설치된다. 정류장 15개 중 13개는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나 국제비엔날레 때처럼 시가행진이 있기 전 지게차로 떼어내 보행로 옆에 둬서 관람석으로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하기로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원래 장소로 돌아오도록 한다.

서울시는 차로가 줄어들지만 대중교통과 승용차의 이동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67개 버스 노선이 다니는 종로 양방향 교통량은 시간당 4200대 수준이다. 그러나 버스전용차로가 중간에서 끊겨 길가 정류장에 정차하려는 버스와 일반 차량이 뒤섞인다. 평균주행속도는 각각 시속 13.5km(버스), 17.5km(일반차량)로 서울시 평균보다 시속 2∼7km 느리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종로를 시작으로 버스전용차로가 단절된 나머지 핵심구간 12곳도 순차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종로거리#개통#중앙버스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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