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홍경석]소방헬기에 물탱크가 없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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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에도 끔찍하지만 2005년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천년 고찰 낙산사와 문화재 외에도 많은 산림을 태우고 수많은 이재민을 남겼다. 산불은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관건이다. 따라서 유비무환의 차원에서라도 물탱크 등의 장비를 갖춘 대형 소방헬기 보유는 소방 행정의 기초다.

그런데 23일자 A14면 ‘물탱크 없어 산불 못 끄는 대형 소방헬기’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소방 당국이 보유한 대형 소방헬기가 산불 현장에서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일부 헬기는 물을 실어 나를 전용 물탱크조차 없다는 건 마치 군인이 전장에 나갈 때 총을 빠뜨리고 나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특히 산불 진화에 효과가 큰 대형 소방헬기 2대가 모두 제 역할을 못 해 5월 강원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도 투입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공무원 증원도 필요하지만 산불 진화를 위해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춘 대형 헬기의 확충도 시급하다고 본다. 물론 산불로 발생한 환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환자 이송용 헬기와 함께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산림, 그리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확실한 소방 행정 구축이 절실하다.

홍경석 ‘오늘의 한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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