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행 티켓 확보땐 선수단 ‘최소 20억 보너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9일 05시 45분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해외파까지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해외파까지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협회, 브라질월드컵 수준 포상금 계획
신태용 감독, 1억 5000만원이상 수령 가능


한국축구의 운명을 가를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홈 9차전을 치른 뒤 9월 5일(한국시간) 타슈켄트로 장소를 옮겨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10차전을 갖는다.

8월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호흡을 맞춘 대표팀의 어깨에 걸린 부담은 상상초월이다. 최종예선 8경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2위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추격이 거세다. 우리가 이란전에서 삐끗하면 4위 시리아(승점 9), 5위 카타르(승점 7)에게도 밀릴 수 있다. 심지어 6위 중국(승점 6)에게도 월드컵 본선 진입의 기회가 열려 있다.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출전자격을 가리는 좁은 문, 낙타가 바늘귀 사이를 통과하는 것보다도 어렵다는 월드컵 본선에 반드시 진출시켜야 하는 태극전사들의 부담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다. “최종예선을 위해 소집될 때면 심적으로 엄청나게 쫓긴다. 소속 팀이 강등 경쟁에 처한 느낌”이라고 어느 대표선수는 태극전사가 받아야 하는 압박을 설명했다.

물론 이를 상쇄할 충분한 보상도 따른다. 오직 전 세계 32개국만이 초청받는 월드컵 국가대표라는 명예뿐 아니라 달달한 보너스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에 오를 때마다 꾸준히 격려금을 지급해왔다. 2017년 7월 개정된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규정’제18조(격려금)에 따르면 해당 대표팀 구성원(선수·코칭스태프·지원스태프 등)에게 협회는 대회 규모 및 예산, 성적, 공헌도 등에 따라 협회 이사회에 보고한 뒤 격려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해외파까지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해외파까지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참고자료는 이전의 사례다.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대략 20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이 1억20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선수 42명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돈이 분배됐다.

A급 8000만원부터 F급 500만원까지 총 6등급으로 구분해서 나눠가졌다.

2014브라질월드컵 때는 1인당 2000만∼3000만원 정도 포상금 액수가 껑충 뛰었다. 임시 사령탑 신분으로 아시아 최종예선을 책임졌던 최강희 감독(전북현대)이 가장 많은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수석코치 1억2000만원, 나머지 코치들은 8000만∼1억원을 나눠 받았다.

최종예선 기여도에 따른 등급구분은 남아공 대회 때보다 줄었다. 4단계(A∼D급)로 나눴고, 금액은 높였다. A급 1억원∼D급 4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최종예선 기간 중 최소 1경기 이상 출전했거나 4회 이상 소집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비교적 넓은 폭의 선수 풀(Pool)을 활용한 ‘최강희 호’는 당연히 혜택을 받은 선수들도 많았다.

이번에도 큰 변수가 없는 한 따스한 돈 잔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너스 혜택을 받는 선수들에게 거의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브라질 대회와 비슷한 규모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물려받은 신 감독은 이란∼우즈베키스탄 2연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대거 물갈이했다. 6월 카타르 원정을 준비할 때 소집되지 않은 14명이 새롭게 승선했고, 이 과정에서 12명이 제외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최종예선이 진행 중인데다 확실히 결정된 부분이 없다”면서도 “만약 지급을 한다면 (보너스 규모는) 브라질 대회와 비슷하거나 약간 오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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