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vs 롯데 이대호, 8월 지존을 가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9일 05시 30분


선두를 추격하는 두산과 4위 굳히기에 나선 롯데가 29∼30일 잠실에서 물러설 수 없는 2연전을 펼친다. 양 팀 중심타선의 핵으로 승부를 좌우할 두산 4번타자 김재환(왼쪽)과 롯데 4번타자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선두를 추격하는 두산과 4위 굳히기에 나선 롯데가 29∼30일 잠실에서 물러설 수 없는 2연전을 펼친다. 양 팀 중심타선의 핵으로 승부를 좌우할 두산 4번타자 김재환(왼쪽)과 롯데 4번타자 이대호. 스포츠동아DB
‘8월의 지존’을 놓고, 두산과 롯데가 29~30일 잠실에서 만난다. 28일까지 두산은 18승5패, 롯데는 17승7패의 가공할 월간 성적을 올리고 있다. 둘 중 하나는 상승세가 꺾일 시점이다. 양 팀 공히 투타 밸런스가 잘 맞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결국 찬스에서 흐름을 장악하는 결정력에 따라서 희비가 갈릴 것이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29)과 롯데 4번타자 이대호(35)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 ‘잠실 사나이’ 김재환

잠실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특히 장타자의 무덤이다. 그런데 김재환은 이런 데이터를 거스르고 있다. 올 시즌 잠실에서의 타율이 0.351에 달한다. 31홈런 중 19개를 잠실에서 쏟아내고 있다. 91타점 중 무려 54타점을 잠실에서 생산했다. 김재환은 6월 타율이 0.443(8홈런 25타점)이었다. 7월에도 0.434(9홈런 24타점)에 달했다. 8월에 조정기(타율 0.295 5홈런 16타점)를 받고 있음에도 결코 침체는 아니다. 김재환이 중심에서 건재하며 두산의 후반기 대반격의 토대가 마련됐다.

흥미로운 점은 김재환이 가장 부진했던 상대가 롯데라는 사실이다. 상대 타율이 0.271이고 홈런이 없다. 3타점이 전부다. 두산이 유일하게 롯데에 밀린(6승7패) 주된 이유가 김재환이 봉쇄된 영향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럴수록 김재환과 두산은 롯데전을 벼르고 있을 터다.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 ‘롯데의 심장’ 이대호

기묘하게도 이대호의 2017시즌 타격패턴은 김재환과 대비된다. 이대호는 6월(타율 0.304·OPS 0.748), 7월(타율 0.259·OPS 0.828)의 타격슬럼프를 딛고, 8월부터 위용을 되찾고 있다. 8월 타율은 0.326에 달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030을 찍고 있다. 8월 홈런만 무려 9개(시즌 28홈런)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4할 타율을 찍었던 4월 이후 가장 달궈진 상태라 할 수 있다.

또 이대호는 두산 상대로 강했다. 타율 0.360을 기록 중이다. 반면 잠실구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타율은 0.349로 준수하지만 홈런이 단 1개다. 장타율도 0.442로 별로 위협적이지 못했다. 이대호는 잠실에서도 롯데 4번타자의 무서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두 4번타자의 파괴력에 두산의 1위 탈환과 롯데의 4위 굳히기가 걸려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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