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 1기’ 예비엔트리 42명 발표…세대교체에 방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8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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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앞으로 우리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아닌가 싶다.”

‘선동열호 1기’가 마침내 시동을 걸었다. KBO는 28일 KBO 5층 회의실에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할 예비엔트리 45명 중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42명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는 ‘국보투수’ 선동열 감독이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뒤 사실상 첫 걸음을 내딛는 자리여서 주목을 받았다. 선 감독을 비롯해 이강철 이종범 유지현 정민철 진갑용 김재현 코치 등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7명 전원이 참석했다.

롯데 박세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박세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24세 이하 미래의 주역들, 와일드카드는 고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한국 일본 대만이 유망주와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대회로, 앞으로 4년마다 열린다. 대표선수는 24세 이하(2017 대회 기준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입단 3년차 이하 선수로 제한하되, 연령과 연차 제한을 초월한 와일드카드 3명을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선 감독은 “물론 한일전도 있지만 이들 중에 도쿄돔을 밟아본 경험이 있는 선수는 딱 1명밖에 없다”며 웃었다. 주인공은 2015년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삼성 심창민이다. 그 외에는 사실상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선 감독은 “앞으로 우리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아닌가 싶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가대표팀 세대교체를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 활용 여부도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다. 선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하면서 “고민이 된다. 이번 대회는 초대 대회이자 친선경기다. 한일전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 일본전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 대만에게 와일드카드를 준 것인데, 10월에 열리는 2차 회의 때 코칭스태프와 최종적으로 와일드카드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 25명은 10월 1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에는 주최측 승인을 얻어 10월 31일까지 엔트리 변경이 가능하다.

넥센 주효상. 스포츠동아DB
넥센 주효상. 스포츠동아DB

● 투수는 왼손, 야수는 오른손이 고민

선 감독은 예비엔트리를 확정하면서 “2시간 가까이 회의를 했는데 포수 4명을 뽑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6명의 후보를 놓고 한승택(KIA) 박광열(NC) 주효상(넥센) 장승현(경찰) 4명을 추렸지만, 이들 모두 팀 내에서 백업요원이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미래를 책임질 포수를 뽑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살피다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대표팀 전력 중 만족하는 부분과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선 감독은 “박세웅 함덕주 장현식 같은 투수는 쉽게 결론이 나왔다. 가장 쉽게 뽑은 포지션은 내야다. 외야도 3명 정도는 쉽게 선발했다”면서 “그러나 투수도 선발형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중간급에서 왼손이 취약점인 것 같다. 또 중심타자 대부분이 좌타자다. 오른손 타자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 중에서 내년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시 우선권을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동기부여의 측면이 크다. 선 감독은 “물론 성적이 좋을 경우”라는 단서를 달면서 “2차(최종엔트리) 25명으로 압축되겠지만, 이 중 내년 아시안게임 주전선수가 5명 정도 되지 않을까. 이 선수들한테 혜택을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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