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제대교 붕괴 조사위 “사고 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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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8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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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28일 경기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의 원인과 관련, 설계 단계에서 실수가 있었거나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이날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교량 상판 붕괴사고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의 실수 또는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했을 때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며 “앞으로 현장조사와 설계 분석, 구조 부문 안전진단 등 다양한 방면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 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활용된 압출공법(ILM)은 교각을 먼저 시공한 뒤 육상에서 제작한 상판을 한쪽에서 고정해 압축장비로 밀어 넣어 교량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ILM 공법은 30년 이상 오랫동안 사용된 공법으로, 국내에선 이 공법으로 시공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고가 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사고가 난 만큼, 백지상태에서 다양한 가능성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효 연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조사위원회는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이날부터 60일간 활동할 예정이다. 토목 구조와 설계·시공, 사업 안전관리체계 등 분야별로 현장방문 조사와 관련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방문은 전체 위원들이 현장을 처음 둘러보고 개괄적으로 검토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는 현장조사가 필요한 위원들은 개별적으로 방문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오후 3시 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본정리를 잇는 평택 국제대교(1.3㎞) 건설 현장에서 240m의 상판 4개가 20여m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택시는 2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이 도로를 착공했으며 전체 공사는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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