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올해의 앨범상’, 조동진 유작된 6집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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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8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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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올해의 앨범상’, 조동진 유작된 6집 재조명
최고령 ‘올해의 앨범상’, 조동진 유작된 6집 재조명
‘포크계의 대부’ 조동진(70)이 28일 타계했다. 조동진은 서정적인 가사와 읊조리듯 한 창법으로 가요계의 음유시인으로 불렸다. ‘제비꽃’, ‘나뭇잎 사이로’는 조동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곡이다.

조동진이 영면하면서 고인의 유작이 된 ‘나무가 되어’가 재조명 되고 있다. 조동진이 20년 만에 지난해 발표한 6집 앨범 ‘나무가 되어’는 지난 2월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 으로 선정됐다. 조동진은 역대 최고령 ‘올해의 앨범’ 수상자가 됐고, ‘최우수 팝 음반’까지 2개 부문을 수상해 박재범(‘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과 함께 올해 최다 수상자도 됐다. 이 앨범에서 그는 유신정권 시절의 청춘을 노래한 ‘1970’, 44년을 함께 살다가 2014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그날은 별들이’와 ‘천사’ 등 녹슬지 않은 감성으로 감동을 안겼다.


김학선 선정위원(대중음악평론가)은 “넓고 높고 아련하게 펼쳐지는 소리의 풍경에 나직이 울리는 조동진의 목소리가 더해지는 순간 ‘나무가 되어’의 세계는 그대로 더없이 아름답고 치열하게 완성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동진은 작곡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서유석의 ‘다시 부르는 노래’, 양희은의 ‘작은 배’, 송창식의 ‘바람 부는 길’, 김세환의 ‘그림자 따라’ 등이 그가 만든 노래다.

조동진은 1979년 ‘행복한 사람’이 담긴 1집 ‘조동진’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다졌다.
대중 매체를 기피해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지만 1980년 발표한 2집의 ‘나뭇잎 사이로’와 1985년 발표한 3집의 ‘제비꽃’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1996년 5집 ‘조동진 5’ 이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조동진은 20년 만에 6집을 내고 “그렇게 빨리, 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을 줄 몰랐어. 기타를 집어넣는데 10년, 다시 꺼내는 데 10년 걸린 셈이네”라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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