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직접 증거인멸 관여? “전산자료 삭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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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8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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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웅 강남구의원 트위터
여선웅 강남구의원 트위터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본인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에 직접 관여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부하직원 A 씨와 함께 증거인멸에 가담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이 영상을 확보하고도 A 씨의 단독 범행으로 발표하고 A 씨만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 이제부터 '경찰 수사조작'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A 씨가 지난 21일 밤 신 구청장의 증거 인멸을 하는 동안 신 구청장이 직접 서버를 찾은 CCTV 영상을 포착했다.

보도에 따르면 CCTV영상에는 신 구청장이 오후 6시 업무시간 이후 다수의 참모진을 대동하고 서버실에 들어가는 모습, 신 구청장과 A 씨와 함께 있는 모습 등이 그대로 녹화됐다. 특히 신 구청장은 A 씨가 서버에 접근해 전산자료를 삭제하는 동안 지켜보고 있었고 일부 전산 정보과 직원들도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포상금 등의 명목으로 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돈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었다. 또 신 구청장은 강남구청이 모 재단에 업무를 위탁하는 과정에서 19억 원대 손실을 끼쳤다는 내용의 배임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11일 A 씨의 거부로 강남구청 전산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7일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A 씨가 이미 전산자료를 삭제해 전산 자료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25일 A 씨가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A 씨가 자료를 삭제하는 CCTV 영상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CCTV 영상에 A 씨의 모습만 있다고 밝혔을 뿐, 신 구청장의 모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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