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형방사포” 美-러시아 “탄도미사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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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거리발사체 도발]北발사체 분석 결과 엇갈려
軍 “비행궤도로 보면 방사포인데 음속 4~5배 속도는 탄도미사일”
스커드 개량 신형 미사일 가능성

북한이 26일 동해상으로 쏴 올린 단거리발사체의 실체가 ‘미스터리’다. 청와대는 개량된 방사포(다연장로켓·300mm)로 추정했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 2013년 북한이 쏜 단거리발사체를 두고 한미 분석 결과가 엇갈렸던 상황과 유사하다.

군 소식통은 27일 “비행궤도로 보면 방사포인데 비행 속도가 탄도미사일급”이라고 말했다. 비행 거리(약 250km)와 고도(약 40∼50km)만으로 속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발사체의 비행 속도는 음속의 4∼5배로 알려졌다. 이는 스커드-B급 탄도미사일 수준으로 기존 방사포(음속의 2∼3배)보다 훨씬 빠르다. 스커드를 개량한 새로운 지대지·지대함미사일의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신형고체엔진을 탑재한 단거리미사일의 성능 테스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유사시 항모전단 등 미 증원전력을 직접 겨냥하거나 그 핵심 통로인 한국 내 공항과 항만, 지휘시설의 동시다발적 기습타격을 위해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올해 초 한미 정보당국에 처음 포착된 신형 방사포(KN-16)라는 관측도 나온다. KN-16은 기존 대구경 방사포(최대 사거리 200km)보다 사거리가 길고, 추진력과 정확도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방사포는 북한군 열병식에서 여러 차례 공개됐지만 KN-16의 실체는 확인된 바 없다. 이번 발사가 성주 사드기지를 겨냥한 KN-16의 타격 시험일 개연성도 있다. 실제로 이번 발사 사거리를 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한국에 적용하면 성주 사드기지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26일 발사 직후 공중폭발한 1발을 포함해 3발 모두 실패라고 발표했다가 27일 두 발은 250km가량 비행에 성공했다고 수정했다. 한국군도 2발은 정상 비행한 것으로 판단해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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