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강하다!' 롱주, SKT 꺾고 여름의 왕좌 차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26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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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6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에 빛나는 제왕 SK 텔레콤 T1(이하 SKT)이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의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왕좌를 내주는 대 이변이 연출됐다.

2017 LCK 서머 결승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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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26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2017 LCK 서머') 결승전에서 롱주는 SKT를 상대로 최종 스코어 3:1으로 승리하며, 오랜 부진을 딛고 전신인 IM을 합쳐 팀 창단 이후 최초로 우승을 달성했다.

잠실 학생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 앞에서 진행된 이번 결승전은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LCK 리그의 정상팀들의 격돌답게 시작부터 화끈한 경기를 선보여 현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특히, 롱주는 전문가들과 네티즌의 예상한 압도적인 열세 속에 우승을 차지하며, 롤드컵 직행과 데뷔한 해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는 '로열로더'를 배출하는 등 우승의 기쁨과 함께 겹경사를 맞았다.

2017 LCK 서머 결승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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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롱주 '첫 플레이오프, 첫 결승, 첫 승리 거둬'


첫 기세를 결정하는 1세트. 롱주는 자크, 잭스, 오리아나 등 후반 조합 카드를, SKT는 쉔, 르블랑, 애쉬 등 중반 운영을 주도하는 조합을 꺼내들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SKT 경기 초반 자크를 비롯해 미드를 집요하게 노리는 등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움직였지만, 롱주는 이를 간파하여 큰 피해 없이 반격했다. 치열한 국지전은 13분 경부터 본격적으로 타올랐다. 13분 경 양팀 정글러와 탑라이너가 모두 사망하는 전투가 벌어진 이후 롱주는 바텀 라인에서 상대 바텀 듀오를 잡아내어 스코어를 9:4로 벌린 것을 비롯해 칸(김동하 선수)의 잭스가 전 맵을 휘잡고 다니며 오히려 기세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탑에서 또 다시 바텀 듀오를 잡아내며 거칠게 SKT를 몰아치기 시작한 롱주는 잭스가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르블랑에게 '솔킬'을 내며 바론을 먼저 가져가는 등 전방위에서 승리를 거두기 시작했다. 한껏 오른 롱주의 기세는 내려갈 줄을 몰랐고, 2차 타워, 내각 타워를 모조리 격파한 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탑라인을 격파함과 동시에 상대 쌍둥이 타워로 진격,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둔 롱주의 경기력이 돋보인 1세트다.

2017 LCK 서머 결승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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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전원 슈퍼 플레이! 롱주 파괴적인 공격력으로 2세트도 승리


1세트 칸의 잭스에 호되게 당한 SKT는 잭스를 벤함과 동시에 라칸, 쉔, 트위치 등 이니시에 특화된 조합과 미드 에코라는 깜짝 픽을 꺼내들었다. 이에 롱주는 칸의 주무기인 제이스와 자야, 탈리아 등 평소 본인들이 선호하는 픽을 선택했다. 경기 초반 양상은 비슷했다. 한쪽이 공격하면 다른 쪽이 커버하여 받아치는 치열한 전투 중 SKT가 프레이(김종인 선수)의 자야를 잡아내며, 우위를 가져나가 싶었지만, BDD(곽보성 선수)의 탈리야의 분전으로 연달아 SKT 챔피언을 잡아내며 경기를 다시 팽팽하게 만들었다.

SKT는 계속 상대를 몰아치며 승기를 잡으려 했지만 롱주의 서포터 고릴라(강범현 선수)의 기막힌 이니시와 칸의 제이스, 그리고 BDD의 탈리아가 매 순간마다 극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SKT를 오히려 미드, 바텀 교전에서 한타를 승리하기 시작하며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롱주는 36분 경 바텀에서 쓰레쉬가 끊기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프레이의 분전으로 에코와 쉔을 잡아내며 오히려 승리.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렸다. 롱주의 파괴적인 공격력과 멋진 한타, 그리고 모두의 슈퍼플레이가 어우러진 멋진 승리였다.

2017 LCK 서머 결승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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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아직 SKT에게는 후니가 있소!" SKT, 후니 나르의 대활약으로 1승 거둬.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SKT는 후니(허승훈 선수)를 과감히 투입하고, 나르, 르블랑, 자야 그리고 울프(이재완 선수)의 마스코트인 알리스타를 뽑아들었다. 이에 롱주는 자크와 오리아나 그리고 카밀을 깜짝 카드로 선택해 한타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경기 초반 SKT는 초반이 취약한 자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정글인 블랭크(강선구)의 그라가스가 상대 정글을 계속 괴롭히는 것을 시작으로 탑, 미드 역시 견제에 들어갔고, 그 여파로 롱주의 정글, 탑이 연달아 사망했다.

상체가 크게 얻어 맞자 롱주의 미드, 바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크는 한때 나르와 4레벨 차이가 날 정도로 완전히 말렸고, 꿋꿋이 버티던 바텀 역시 프레이가 잡히며 서서히 무너졌다. 이에 반해 SKT는 나르의 막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모든 오브젝트를 사냥하는 등 매 한타 마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심지어 나르가 카밀 솔킬을 낸 것을 비롯해 탑 2차 타워 부근 모든 것을 쏟아낸 롱주 선수들을 비웃듯이 유유히 살아나가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SKT는 그대로 상대 2차 타워로 진격, 넥서스를 그대로 파괴했다. 패패 이후 다시 승을 거둔 SKT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2017 LCK 서머 결승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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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우리는 강하다! 롱주, 제이스의 미친 활약 속 창단 첫 우승 차지


불의의 일격을 얻어 맞은 롱주는 케이틀린, 제이스, 탈리아 등의 조합을, SKT는 초가스, 마오카이 그리고 미드 코르키를 꺼내들었다. 이전 세트에서 SKT의 반격에 휘청거렸던 롱주는 경기 초반 상대 정글을 집요하게 파고듬과 동시에 초가스를 계속 잡아내며 그대로 복수해줬다. 여기에 케이틀린, 쓰레쉬를 꺼내든 '프릴라' 조합이 뱅울프 듀오를 찍어 누르며 압도하는 등 롱주는 11분 만에 4천 골드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칸의 제이스가 그야말로 미쳐 날뛰며 한타 때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고, 극렬하게 저항하는 SKT를 물리치며 결국 최종 스코어 3:1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7 LCK 서머 결승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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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롱주는 세계 최고의 LOL 팀을 뽑는 '2017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2017 롤드컵)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다. 여기에 이미 롤드컵 합류가 확정된 SKT를 제외한 삼성 갤럭시, 아프리카 프릭스, MVP 3팀과 함께 마지막 남은 롤드컵 티켓을 놓고 대표 선발전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오는 28일 진행되는 1차전에는 챔피언십 포인트 3위인 아프리카 프릭스와 4위 MVP가 맞붙으며, 30일 2차전에는 1차전 승자와 삼성 갤럭시가 겨룬다. 2일에는 2차전 승자와 KT 롤스터가 최종 결전을 펼치게 되며, 해당 경기의 승자가 롤드컵 마지막 진출 시드를 차지하게 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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