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최저가 구매원칙과 과도한 가격경쟁이 기술개발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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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드㈜ 최은철 대표 인터뷰

매크로드㈜의 최은철 대표(사진)는 현존하는 지진격리 받침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춘 FIP-D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내진·면진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려 업계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현재 국내외에서 주로 적용되고 있는 지진격리받침에서는 재료의 탄성 특성을 이용한 복원기능 방식을 적용했으나, 이 같은 기법은 장기간 사용 시 성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FIP-D는 재료적인 특성이 아닌 강재의 기하하적인 특성, 즉 곡률을 통해 복원되는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FIP-D는 장기간(교량의 수명 동안) 사용 상태에서도 초기 상태의 복원 특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철도용 스페리칼받침의 신뢰성인증 획득과 조달우수제품 등록을 마치면서 매크로드의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환경분야인 방음벽에서도 슈퍼웨이브 방음판의 1등급 흡음률로 신뢰성인증 획득과 조달우수제품 등록으로 현대인들의 차량 소음 및 각종 소음에 대한 문제를 해소해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182건의 특허를 보유할 정도의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로 키워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 대표는 이제 중소·중견기업도 기술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급받는 시공사나 조달 구매에 있어서 최저가 구매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과도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제품의 품질이나 기술이 발전하기 어렵고 무조건 싼 제품만 만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격 등록 시 동시 등록 혹은 가격정보 비공개를 통해서 해결해줘야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중소·중견기업 기술 개발 및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국내 인건비와 생산 비용이 너무 높아 해외 시장 진출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정부에서 이와 같은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보조를 해줘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는 “지금의 국내 인건비 및 생산 비용으로는 세계 시장에 경쟁력이 없다”며 국내 기업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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