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류현진…피츠버그전 6이닝 1실점 시즌 5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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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방어율 1.54 ‘커쇼급 활약’
피홈런, 전반기 15개서 1개로 줄어… 타격서도 보내기 번트-안타 기록
다저스, 126경기만에 90승 고지

LA 다저스 에이스는 클레이턴 커쇼(29)다. 허리 부상으로 7월 말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15승 2패, 평균자책점 2.04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요즘 다저스에서는 류현진(30)이 눈부신 활약으로 커쇼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류현진은 25일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6패)째를 수확했다.

전반기에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로 주춤했던 류현진은 올스타전 이후 완전히 딴사람이 됐다. 전반기의 커쇼에 필적할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후반기 6경기에서 류현진은 2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투수는 두 번밖에 되지 못했지만 매 경기 호투한 덕분에 팀은 6번 모두 승리했다. 평균자책점은 1.5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7밖에 되지 않는다. 후반기 들어 6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투수 가운데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좋은 선수는 워싱턴 지오 곤살레스(1.29) 한 명밖에 없다.

후반기 들어 장타 허용이 현격하게 준 게 고공비행의 비결이다. 전반기 7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15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후반기 6경기에서는 35이닝 동안 단 1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이날 맞은 4개의 안타 역시 모두 단타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5에서 3.34로 좋아졌다.

20일 디트로이트전에 나선 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류현진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2회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한 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위기 없이 피츠버그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31개), 커터(21개), 커브(20개),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4개) 등 자신이 갖고 있는 5개의 구종을 골고루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커터와 체인지업 등 낮게 떨어지는 공을 주무기로 모두 12개의 땅볼을 유도해 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타석에서도 모처럼 힘을 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보내기 번트에 성공해 선취점의 발판을 놨다. 2-1로 앞선 6회에는 왼손 구원 투수 스티븐 브롤트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까지 쳐냈다. 시즌 4번째 안타.

5-2로 승리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90승 고지에 올랐다. 126경기만의 90승으로 다저스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날 2개의 탈삼진을 추가한 류현진은 시즌 100번째 탈삼진을 채움과 동시에 피츠버그전 4승 무패를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고 칭찬했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기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류현진도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할 일은 팀이 승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포스트시즌 보직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피츠버그전#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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