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캠리 최신 모델 ‘녹’ 발생… 일본업체들 신뢰도 타격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8월 25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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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식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좌석 시트 하부 고정장치에 녹이 슬어 있다. 자동차리콜센터 제공
2017년식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좌석 시트 하부 고정장치에 녹이 슬어 있다. 자동차리콜센터 제공
국내 판매된 일부 일본 수입차에서 잇달아 녹이 발생해 한국 소비자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혼다자동차 ‘올 뉴 CR-V’에 이어 도요타자동차 ‘캠리’ 차량도 부식이 발견되면서 그동안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던 일본업체들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CR-V 일부 금속재 브라킷 등에 부식이 발견됐다. 녹은 운전석 대시보드 아래 차체를 지지하는 금속부품(브라킷)과 내부 철제 용접 부위에서 발생했다. 해당 차주들은 국토교통부 등 정부기관에 리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CR-V는 5월부터 3개월간 1065대가 팔렸다. 이에 대해 판매 대행사인 혼다코리아 측은 차량 전수 조사와 함께 무상 수리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 업체들 가운데 국내 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도요타도 차량 부식과 관련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지난 21일부터 2015~2017년식 도요타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녹 현상이 집중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25일 현재까지 약 20건이 접수된 상태다.

특히 캠리의 녹 발생은 다방면에서 확인됐다. 해당 차주들 대부분은 엔진 룸 내부를 비롯해 운전석 및 조수석 시트 하부 고정 장치 등에서 부식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캠리가 미국에서 생산돼 2개월여간의 운송 과정을 거치면서 해풍을 맞아 녹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장마와 습도가 높은 국내 여름철 환경적 요인도 녹 발생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이 서비스센터에 입고하면 무상으로 녹슨 부위를 제거하고 방청제 도포를 다시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식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좌석 시트 하부 고정장치에 녹이 슬어 있다. 자동차리콜센터 제공
2017년식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좌석 시트 하부 고정장치에 녹이 슬어 있다. 자동차리콜센터 제공

이번 CR-V·캠리와 같은 차체 부식현상은 차주들이 문제 부위를 직접 들춰보지 않는 이상 육안으로 알아채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제작사들은 세심한 제작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차량이 녹스는 가장 큰 원인으로 방청 작업 미흡이 꼽힌다”며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들 역시 원가절감 차원에서 방청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식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리콜을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5년 쏘렌토·코란도·티볼리 등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리콜을 관할하는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과는 당시 특별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고, 제작사들의 자체 무상수리로 일단락된 바 있다. 소비자 권리를 찾아주는 한국소비자원 역시 최근 이들 일본차 녹 발생 관련해 신고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정부기관이나 제작사들이 녹이 발생한 부위가 안전 운전에 영향을 주지 않다는 이유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녹이 암처럼 번져 천공 등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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