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에… 美록밴드 네덜란드 공연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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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테르담 공연장 근처서 가스통 가득 실은 차 발견 운전자 체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 록밴드의 콘서트가 테러 가능성 때문에 취소됐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로테르담 경찰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록밴드 ‘알라라스’의 콘서트장 인근에서 가스통을 여러 개 실은 밴 차량을 발견해 운전자를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운전자는 스페인 국적의 남성이며 차에도 스페인 번호판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선 밴이 인도로 돌진해 15명이 사망하고 120명 이상이 다쳤다. 로테르담시 입장에선 테러를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로테르담 경찰은 성명을 통해 “해당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주최 측과 상의해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 가스통을 실은 밴이 지난주 스페인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 테러와 연관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풍자만평으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최근 발생한 스페인 연쇄 테러를 소재로 한 만평을 게재해 또 구설에 올랐다. 이날 발간된 잡지 표지에는 승합차에 부딪혀 숨진 사람들을 묘사한 그림과 함께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라는 문구가 담겼다. 극단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슬람교 전체를 테러리즘과 동일시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샤를리 에브도는 과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테러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쿠아치 형제는 2015년 1월 7일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국에 침입하고 총기를 난사해 편집장 등 12명이 숨졌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테러#미국#록밴드#네덜란드#공연#로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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