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각장애인 이우호 교사, 대구대서 박사학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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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시각장애인 이우호 교사(42·사진)가 25일 대구대 학위수여식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전공은 시각장애아교육이다. 장애 극복의 모범 사례로 총장 공로상도 받는다.

이 교사는 2013년 특수교과가 아닌 일반교과 영어과목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경북여고를 거쳐 현재 대구예담학교(달서구 본리동)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은 ‘시각장애학교 중등학생의 학습동기, 학습태도, 영어 학업성취도 간의 관계’다. 전국 12개 시각장애학교 중등학생 236명을 조사, 연구했다.

이 교사는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 망막에 이상이 발견됐고 24세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후 시각장애학교에서 재활훈련을 하며 영어교사의 꿈을 키웠다. 대구대 영어교육과와 교육대학원을 마치고 기간제 교사로 일하면서 임용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오랫동안 미룬 박사학위 논문을 수년의 노력 끝에 완성했다. 이 교사는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후배 시각장애인들에게 ‘저 같은 사람도 해내니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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